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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02723
한자 民謠
영어의미역 Folk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집필자 김성혜

[정의]

경상북도 구미 지역의 민중들이 부른 소리.

[개설]

민요는 민중들이 즐겨 부른 노래로, 민중 삶의 애환과 바람 등이 노래로 표현되고 구전으로 전승된 소리다. 민요는 각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지닌다. 그것은 지리적 환경 및 말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그 음악적 특징을 별도로 ‘토리’라고 한다.

구미시는 시 한가운데로 낙동강이 흘러 평야가 발달한 까닭에 넓은 충적평야가 펼쳐져 있다. 이 평야를 중심에 두고 높고 낮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려 자연히 내륙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은 토질이 매우 비옥하고 농업용수가 풍부하고 산이 낮게 둘러싸여 있어 일조 시간이 길다. 그런 만큼 벼농사에 알맞은 고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을 갖춘 구미 지역은 자연히 논농사가 발달하였으며 낙동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배와 관련된 일도 있었다. 그런 까닭에 논농사와 밭농사와 관련된 농업노동요가 풍부하며, 「강배 끄는 소리」와 같은 어업노동요도 있다. 구미 지역의 민요는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 기타 민요로 구분할 수 있다.

[노동요]

노동요는 일을 하면서 부른 노래이다. 일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면 행동을 통일할 수 있고 흥겨워서 힘도 덜 들기 때문에 일의 능률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노동의 지루함도 해소된다. 구미 지역의 노동요를 크게 농사와 관련된 농업노동요와 배를 끄는 것과 관련된 어업노동요, 그리고 기타 노동요로 구분할 수 있다.

1. 농업노동요

농사는 논농사와 밭농사가 대표적이다. 논농사는 순서에 따라 진행된다. 먼저 논을 갈기 위해 소를 몰아 논을 갈아엎고 논을 고른 다음 모내기(모심기)를 하는데, 모내기를 하기 전에 못자리에서 모를 뽑는 모찌는 작업이 있다. 그런 다음 모내기가 이루어지며 심은 모가 조금씩 자랄 때 마다 서너 차례 논매는 작업이 계속된다. 이렇게 벼가 다 자라면 벼를 베고 나락을 말린 다음 타작이 이루어진다. 논농사 소리는 이와 같은 일을 할 때 각각 부른 노래이다.

「소 모는 소리」는 소를 몰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혼자서 소를 한 마리 몰 때도 있고 두 마리 몰 때도 있는데, 「소 모는 소리」는 소를 몰면서 소가 가는 방향에 따라서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즉흥적으로 다르게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소 모는 일은 보통 혼자서 하기 때문에 「소 모는 소리」는 독창으로 부른다.

「모찌는 소리」는 모내기를 하기 전에 못자리에서 모를 뽑으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를 뽑으면서 목청 좋은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 모두 함께 뒷소리로 받는 형식으로 이어진다. 「모심기 노래」는 모심기를 하는 사람들이 두 패로 나뉘어서 한 대목씩 소리를 주고받으며 부르는 교환창이다. 일이 오래 지속되는 만큼 사설도 여러 가지 내용으로 부른다. 구미 지역의 경우 노래의 사설이 다른 지역 「모심기 노래」의 문답식 교환창과는 달리 앞소리의 사설과 뒷소리의 사설이 같은 점이 특이하다.

「논매는 소리」는 벼가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 논에 잡풀을 뽑을 때 하는 소리이다. 논매기는 대체로 서너 차례 한다. 처음 매는 것은 아이 논매기이며, 두 번째 매는 것은 두불 논매기이고, 세 번째 매는 것은 세불 논매기라고 한다. 논매는 일을 끝내고 참을 먹으러 나올 때 부르는 소리는 「칭칭이 소리」이며, 가을에 벼를 수확하고 타작할 때 부르는 소리는 「타작 소리」이다. 그리고 밭농사 소리로는 「메밀 노래」가 있는데, 구미에서는 이를 「미밀 노래」라고 한다.

2. 어업노동요

경부선 철도가 놓이기 전에는 낙동강이 중요한 운송로였다. 구미시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까닭에 배로 소금과 곡식 등을 운송하였는데 선원들이 일을 하면서 소리를 하였다. 배가 물살이 센 여울을 만나 줄로 끌고 갈 때 부르는 소리가 「고삐줄 당기는 소리」이다. 강에 물이 많이 불었을 때는 ‘배채’를 사용하는 나룻배로 건너갔는데, 이때 낙동강을 가로 건너는 나룻배에서 부르던 소리가 「배채 소리」이다. 이러한 어업노동요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3. 기타 노동요

기타 노동요로는 토목이나 건축 혹은 채취 작업이나 방아 및 길쌈 그리고 육아에 대한 일 등에 관련된 노래를 두루 일컫는다. 토목이나 건축에 관한 노래로는 남자들이 나무하러 갔을 때 부르는 「어사용」이 있는데, 이 소리는 깊은 산중에서 자신의 심경을 독창으로 노래하고 장단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 외 농가에서 홍수로 터진 둑을 쌓아 올리거나, 보를 만들 때 가래질을 하면서 부르는 「가래 노래」가 있으며, ‘망깨’라고 하는 쇳덩이를 들어 올려 말뚝을 박으면서 하는 「망깨 노래」가 있다. 구미 지역에서는 처음에 「어사용」을 부르며, 다음으로 「가래 노래」-「망깨 노래」-「목도 소리」-「모찌기 소리」-「모심기 노래」-「논매는 소리」-「타작 소리」-「칭칭이 소리」의 순서로 부르는 것을 별도로 「발갱이들 논매기」라고 한다.

채취 작업이나 방아 관련 노래로는 「나물 캐는 소리」「주추 캐는 노래」·「외따기 노래」·「목화동냥 노래」·「방아 타령」 등이 있다. 「나물 캐는 소리」는 남녀가 봄날에 나물 캐는 것을 계기로 만나는 과정을 형상화한 노래이며, 「주추 캐는 소리」는 주추 캐는 처녀를 소재로 하여 남녀의 만남을 내용으로 한 노래이다.

여자들의 길쌈과 수공과 관련된 노래로 「물레질 노래」·「삼 삼기 노래」·「베틀 노래」·「바느질 노래」가 있다. 「물레질 노래」는 물레를 돌리면서 잠을 쫓기 위해 부르던 노래인데, 사설은 비교적 간단하며 물레가 빨리 돌아가도록 주문하며 일을 재촉하는 내용이다. 「삼 삼기 노래」는 친정 부모, 형제와 떨어져 자주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을 표현하고 제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로, 부녀자들의 고달픈 심정을 담고 있다. 「베틀 노래」는 베틀에 대한 내력과 베를 짜는 모습을 서사적으로 표현하였고, 「바느질 노래」는 바느질의 중요한 도구인 바늘을 소중하게 여기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육아를 위한 노래로는 「아기 재우는 노래」와 「자장가」가 있다. 옛날에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주로 아기들을 돌보았는데, 사설에는 아기에 대한 사랑스러움과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을 기원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다.

[의식요]

의식요는 의식을 치르면서 부르는 소리인데 민중들의 의식은 세시 의식과 장례 의식으로 대표된다. 세시 의식에 관한 민요는 「지신밟기 노래」「성주풀이」가 있으며, 장례 의식에 관한 민요는 「곡 소리」·「달구 소리」·「상여 소리」가 있다.

정초에는 집집마다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 그리고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행사가 벌어지는데, 이를 지신밟기라 한다. 이때 풍장과 함께 상쇠가 앞에서 고사 소리로 덕담을 푸는 소리를 「지신밟기 소리」라 한다. 성주굿의 내용이 담긴 소리를 「성주풀이」라 하는데, 구미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지신밟기를 할 때 하는 소리로 성주굿의 내용이 담긴 「성주풀이」를 한다. 따라서 「지신밟기 소리」와 「성주풀이」는 명칭은 다르나 같은 개념이다.

「곡 소리」는 ‘아이고’ 하는 통곡 소리를 중심으로 중간에 몇 마디의 사설을 얹어 읊는다. 구미시의 「곡 소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저 세상에 가서도 잘 살기를 축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달구 소리」는 달구질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인데 집터를 다질 때나 묘 터를 다질 때 부른다. 「상여 소리」「상부 소리」라고도 하는데 장례식 때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들이 부르는 소리이다. 구미시에서 불려진 「상여 소리」는 「상여 드는 소리」에서 시작하여 「상여 가는 소리」·「다리 건너는 소리」·「오르막 오르는 소리」·「염불」로 이루어졌다.

[유희요]

유희요는 놀이 노래라고도 하는데, 놀이와 함께 불리는 노래를 지칭한다. 구미 지역의 대표적인 유희요는 「널너리 청청」, 「동애 땋기 노래」, 「그네 노래」 등이다. 보름날 밝은 달밤에 논다고 하여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 일대에서는 「월월이 청청」이라고 하는데, 구미시에서는 「널너리 청청」이라 한 점이 특이하다.

여성들이 집단으로 모여 두 사람의 술래가 서로 마주보고 손을 깍지 끼고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줄을 지어 그 아래로 통과하면서 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동애 땋기 노래」는 앞 사람의 허리를 잡고 일렬로 늘어선 대열의 맨 끝 사람을 정해진 술래나 상대편이 잡는 놀이인 꼬리잡기를 할 때 부르는 노래이다.

「그네 노래」에는 임과 함께 그네를 뛰고 싶다는 연정이 담겨 있다. 많은 「그네 노래」들이 그네를 뛰면서 부르지만, 그네를 뛰는 것을 바라보거나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들도 있는데 구미 지역의 경우는 여기에 해당한다.

[기타 민요]

기타 민요로는 곤충이나 새를 노래한 것, 말이나 숫자를 노래한 것, 자연이나 인물을 노래한 것, 각종 신세타령 및 서사 민요 등이 있다. 곤충이나 새를 노래한 민요는 「두껍이 노래」, 「항굴레비 노래」, 「징검이 타령」, 「이 노래」, 「부엉이 노래」 등이 있다. 「두껍이 노래」는 모래집을 지으면서 부르는 노래로, 전래 동요 중 대표적인 노래이다.

「항굴레비 노래」는 방아깨비를 소재로 한 노래이며, 「징검이 타령」은 징거미를 소재로 하며, 빚쟁이에게 시달리다 못해 몸의 일부를 팔아서라도 빚을 갚겠다고 거듭 다짐하는 매우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노래」는 이를 잡으면서 이의 모양을 빗대어 이로운 일을 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면서 잡아 마땅함을 노래한다. 「부엉이 노래」는 겨울철에 춥고 배고팠던 시절의 인상을 부엉이의 울음소리로 묘사한 노래이다.

말이나 숫자에 관한 노래로는, 글자를 노래한 「가이 가요」가 있으며 숫자를 노래한 「숫자요」가 있다. 「가이 가요」는 익혀야 할 글자 중간 중간에 두 가지 내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는 개울에서 고기를 잡아 서로 나누어 먹는 내용이며, 또 하나는 동네 사람 모두 바르게 살아 부자가 되자는 교훈적인 내용이다. 「숫자요」는 1부터 10까지의 숫자와 100이라는 숫자를 중국의 역대 왕 및 주요 인물들과 연관시켜 풀어낸 노래이다.

자연을 노래한 민요로는 「달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곡조에 맞추어 불렀던 노래이다. 인물을 주제로 한 노래는 매우 다양한데, 「큰어마이 노래」, 「처남 노래」, 「사위 노래」가 있다. 「큰어마이 노래」는 첩을 보지 말라는 본처의 심정을 담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경상감사 사위가 지위가 낮은 처가를 못 본 채 지나가는 것을 본 장인 장모의 애달픈 심정을 표현한 노래도 있다. 「처남 노래」는 자형과 처남이 누나가 무엇을 하는지 묻고 답하는 대화체의 노래로, 자형의 물음은 누나의 실제 행위에 대한 것인데 비해 처남의 대답은 자형에 대한 누나의 마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사위 노래」는 장모가 사위에게 술 한 잔을 권하면서 딸을 잘 보살펴 달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각종 신세를 노래한 민요로는 「각설이 타령」, 「장 타령」, 「댕기 노래」, 「돈 타령」 등이 있다. 「각설이 타령」은 다른 지역에도 널리 분포되어 있는 일반화된 민요로 「장 타령」이라고도 한다. 구미 지역에는 「장 타령」도 있고 「각설이 타령」도 별도로 있다. 구미 지역의 「각설이 타령」은 호떡 하나를 주워서 혼자 먹자니 부모와 자식 심지어 농사짓는 소까지 마음에 걸려 차마 먹지 못하는 심정이 그려져 있고, 「장 타령」은 각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과 강을 일일이 나열하며 팔도를 유람하는 내용이다.

「댕기 노래」는 댕기를 소재로 하여 부녀자들이 연정을 노래하거나 자신의 신세 한탄을 가사에 넣어 부르던 노래이다. 댕기는 처녀들의 주요 관심사이며, 부녀자들에게는 자신의 고향을 생각하게 하며, 신세를 한탄하고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댕기 노래」의 소재가 되었다. 「돈 타령」은 돈을 소재로 하여 10전부터 90전까지 재미있게 사설을 엮어나가는 노래로, 돈이 없어도 즐겁게 잘 살 수 있다는 내용을 익살스럽게 표현하였다.

서사 민요에는 「옥단춘 노래」, 「시집살이 노래」, 「방구 타령」, 「치마 노래」, 「까치요」 등이 있다. 「옥단춘 노래」옥단춘의 인물이 너무 잘나서 저승까지 소문이 났는데 자신을 잡아 간다는 것을 알아채고 아무리 숫돌물에 얼굴을 씻고 행주치마를 입어도 그 미모를 알아 본 저승사자에게 잡혀 결국에는 저승으로 끌려 간다는 안타까운 내용을 담고 있다.

「시집살이 노래」는 여자들의 고된 시집살이에서 오는 애환을 노래로 읊은 것이다. 「방구 타령」은 시집살이하는 여인네가 할아버지·할머니·시아버지·시어머니 등 각 인물에 대한 성격을 방구에 빗대어 묘사한 노래이다. 「치마 노래」는 여자들의 관심사인 치마를 소재로 그것에서 연상되는 언어와 이미지를 연결하여 노래한 것이다. 「까치요」는 부녀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노래이다.

구미 지역의 근대 민요에는 「화투 노래」, 「청춘가」, 「창부 타령」, 「노랫가락」, 「해방가」 등이 있다. 「화투 노래」는 화투를 소재로 노래한 것이며, 「청춘가」는 청춘을 빗대어 자신의 마음이나 처지를 사설로 풀어낸 노래이다. 「창부 타령」은 서울 굿에서 불리는 무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노래인데, 가사의 내용이 「진국명산」처럼 한문 투로 된 점잖은 것이 있는가 하면 순 우리말로 된 사랑 타령도 많다. 지역에 따라 혹은 가창자에 따라 곡조는 같지만 다양한 사설로 민중의 마음과 흥을 드러내고 있는 노래이다.

「노랫가락」은 원래 경기민요의 하나로 「무녀유가(巫女遊歌)」라고도 한다. 서울 지방 무가(巫歌)가 속요로 변한 노래 중 하나이다. 구미 지역에서 불리어진 사설은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남녀가 만나 혼례를 올려 부부의 인연을 맺고 정을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모 자식 간의 정, 형제 간의 정도 중하지만 평생을 함께 할 부부의 정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경우는 나이 들고 병들면 놀지 못하니 젊어서 놀기를 권하는 「노랫가락」도 있다. 「해방가」는 해방의 기쁨을 노래한 신민요이다.

[의의와 평가]

구미 지역에는 농업노동요와 어업노동요, 의식요, 기타 노동요, 유희요, 그 외 곤충이나 새에 대한 노래, 말이나 숫자에 대한 노래, 자연이나 인물에 대한 노래, 각종 신세타령 및 서사 민요 등 다양한 노래들이 전해진다. 이 중에서 낙동강의 배와 관련된 노래는 매우 소중하다. 특히 「강배 끄는 소리」는 경상북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소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된다. 전반적으로 볼 때 구미는 농요를 비롯하여 많은 종류의 민요가 남아 있어 민요가 발달한 고장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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