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 임진왜란 때 활동한 전라남도 여수 출신의 의병.

[가계]

본관은 창원. 자는 사박(史博), 호는 묵암(黙庵). 성균관사성 정득우(丁得雨)의 7세손으로, 조부는 월천공 정계생(丁戒生)이고, 아버지는 통사랑 정순원(丁舜元)이다. 아들은 정언신(丁彦愼)이고, 임진왜란 당시 함께 참여했던 정철(丁哲)은 형이요, 정춘(丁春)은 종형(從兄), 정대수(丁大水)는 종질(從姪)이다.

[활동사항]

1588년(선조 21) 정춘, 정대수와 함께 무과에 응시하여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향병(鄕兵)을 모아 이순신(李舜臣)의 막하로 들어가 이순신으로부터 그의 의절을 치하 받았다. 이순신과 더불어 주책(籌策)을 의논하기도 하고, 또는 용력(勇力)으로 전전(轉戰)하여 여러 차례 큰 전공을 세웠다. 1595년(선조 28) 이순신의 전구장(前驅將)으로 형 정철, 아들 정언신과 함께 부산 전투에 출전했다가 같은 날 순사하였다. 이러한 사실(史實)이 『공신록(功臣錄)』, 『창의록(倡義錄)』, 『삼강록(三綱錄)』 등에 실려 있다.

[상훈과 추모]

선무원종훈일등공신(宣武原從勳一等功臣)에 책록되었다. 1847년(헌종 13) 가곡에 사충사(四忠祠)를 세워 향사하였다. 1862년(철종 13) 병조참판에 증직되고, 1866년(고종 3) 병조판서의 증직과 함께 충숙(忠肅)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이후 전라남도 여수시 웅천동으로 사충사를 이설하면서 이순신 장군을 주향으로 하고, 정씨사충을 병사(倂祀)하여 오충사를 건립하고 추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