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진 노동 관행 중의 하나였으나 서도마을에는 소매 품앗이란 것이 있었다. 품앗이란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로, 일시적으로 집중적인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농어촌지역에서 많이 행해졌다. 노동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하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농촌 지역에서의 모내기, 김매기, 밭갈이, 어로 활동 등은 이웃간에 품앗이를 통해서...
삼월삼짇날은 산과 들에 꽃이 피고, 강남에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시기이다. 이때가 되면 일손이 바쁜 농어촌에서는 일손을 잠시 멈추고 진달래꽃을 뜯어다 쌀가루에 반죽한 꽃지짐을 지져 먹기도 하고 경치가 좋은 산이나 물가에 가서 화전(花煎)놀이를 한다. 이 화전놀이는 봄이 완연한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마을에서 성행했던 집단놀이 중의 하나이다. 여수반도 남단에 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남녀 간에 구분이 있는 유교질서가 아직 남아 있었던 시기였다. 이러한 유습은 도시보다는 농어촌 지역에 많이 남아 있었다. 이 서도마을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처녀 총각들은 외부와의 교류가 쉽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육지와 거리가 멀고 교류 범위가 거문도라는 섬의 공간으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서도마을의 연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대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