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B02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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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정현 |
삼월삼짇날은 산과 들에 꽃이 피고, 강남에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시기이다. 이때가 되면 일손이 바쁜 농어촌에서는 일손을 잠시 멈추고 진달래꽃을 뜯어다 쌀가루에 반죽한 꽃지짐을 지져 먹기도 하고 경치가 좋은 산이나 물가에 가서 화전(花煎)놀이를 한다. 이 화전놀이는 봄이 완연한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마을에서 성행했던 집단놀이 중의 하나이다.
여수반도 남단에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 오지인 서도마을에서도 예로부터 화전놀이가 있었다. 오늘날에는 육지에 나갈 수 있는 교통편이 좋아져 육지로 나들이를 가지만 예전의 서도마을에서의 화전놀이는 마을사람들이 한데 모여 마을사람들을 결속시켜 주고 서도마을을 유지시켜준 전통 민속놀이 중의 하나였다.
서도마을의 화전놀이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웃섬재에서 하는데 이 마을에서는 반드시 삼월삼짇날에 하는 것은 아니고 벚꽃이 필 무렵부터 벚꽃이 지기 전에 한다. 일종의 벚꽃놀이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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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섬재
1970년대부터 일어나는 이농현상과 운송수단이 발전함에 따라 원래 모습의 화전놀이는 많이 변하거나 사라졌다.
서도마을 출신이며 금년 75세인 이대춘은 어렸을 때부터 마을 화전놀이에 직접 참여하였다고 한다. 그는 예전의 서도마을 화전놀이 모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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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춘 씨
“우리 마을 화전놀이는 저기 웃섬재에서 놀이를 합니다. 화전놀이에는 마을사람 전체가 참여하는데 점심시간이 끝나고 마을에서부터 날라리를 불고 사물놀이패들은 북과 장구 등을 치면서 웃섬재로 올라갑니다. 마을사람들은 술, 마른안주, 생선 말린 것을 가지고 따라갑니다. 마을사람들은 술과 음식을 들면서 사물놀이 장단에 춤을 추면서 저녁 늦게까지 놀이를 합니다. 화전놀이를 할 때에는 엿장사, 떡장사, 사진을 찍어 주는 사람까지 왔습니다.”
예로부터 전래되어 왔던 화전놀이의 방식이 1970년대 초부터 조금씩 바뀌게 된다. 금년(2008) 65세가 되는 김순심[여]에 의하면 화전놀이는 동년배끼리 놀았으며, 장소는 웃섬재에서 바다로 바뀌게 된다. 서도마을의 화전놀이가 뱃놀이로 바뀌게 된 셈이다. 화전놀이 날짜도 벚꽃이 지기 전인 경로잔치에 맞추어서 양력 4월 20일에 한다.
풍어제가 끝나면 마을 앞에 배를 띄어 놓고 음식과 술이 마련된다. 마을사람들은 오후 2시부터 저녁 8~10시경까지 화전놀이 겸 뱃놀이를 한다. 저녁에는 오색 뱃기와 밝은 등이 달린 수십여 척의 배 위에서 마을사람들이 춤과 노래 속에서 흥에 겨워 노는데 이것은 서도마을만이 가질 수 있는 민속놀이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1998년도에는 마을 앞 바다에 30여 척이 화전놀이에 참가했다고 한다. 이 놀이도 해마다 줄어들어 5년 전부터는 서도마을에서 하는 화전놀이는 사라졌다. 그 대신에 마을사람들은 육지로 화전놀이를 하러 나간다. 중년 이상의 마을 사람들은 옛날에 행해졌던 마을의 화전놀이가 흥겹고 정겨웠다고 이야기한다. 화전놀이의 풍습이 사라진 배경에는 놀이를 이끌어 줄 사물놀이패와 놀아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리다. 오늘날에는 마을사람들이 육지로 나가 단체 관광을 가는 것이 서도마을의 화전놀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