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재화와 용역이 거래되는 장소.

[개설]

시장이란 상품이 교환되는 구체적인 장소를 일컫는 말로 ‘장시(場市)’ 또는 ‘장(場)’ 이라고도 부른다. 시장의 형식은 5일, 또는 10일의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 열리는가, 매일 열리는가에 따라 정기 시장과 상설 시장으로 구분된다. 전통 사회에서의 시장은 대개 5일마다 한 번씩 서는 정기 시장인 오일장(五日場)이었다.

시장은 대개 관아가 있는 부근이나 교통이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개설되었다. 오일장에는 장옥(場屋)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상인들은 이곳에서 각자의 구획을 정해 물건을 팔았고 이를 전(廛)이라 불렀다. 장옥에 자리를 잡지 못한 장사꾼들은 시장 공터 바닥에서 물건을 팔았는데 이는 난전(亂廛)이라고 지칭한다.

1980년대 이후 유통 근대화 정책에 따라 백화점, 슈퍼마켓(super market), 대형 공판장, 대형 유통점 등이 등장하고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정기 시장은 점차 그 숫자와 규모가 줄어들고 일부는 상설 시장화하고 있다.

[변천]

의성 지역의 시장은 조선 후기부터 열렸으며 의성현 읍장(義城縣 邑場)[2일·7일], 가음장(佳音場)[1일], 산운장(山雲場)[6일], 하천장(下川場)[4일], 점곡장(点谷場)[4일], 빙산장(氷山場)[3일], 비안군 읍내장(比安郡 邑內場)[2일·7일], 안계장[1일·6일]에 관한 기록이 남아 전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각 읍면에 오일장이 개설되었다. 당시에 열렸던 시장들은 읍내 시장, 이방 시장, 귀천 시장, 도리원 시장, 안평 시장, 구봉 시장, 비안 시장, 안계 시장 등이며, 개시일 별로 보면, 1일·6일에는 안계 시장, 2일·7일에는 읍내 시장, 3일·8일에는 귀천 시장, 4일·9일에는 이방 시장, 도리원 시장, 구봉 시장, 5일·10일에는 안평 시장, 비안 시장이 순차적으로 열렸다.

이들 정기 시장들은 8·15 해방 이후 시장 민영화, 공영화 시책이 번갈아 시행되는 와중에서 명칭이 바뀌거나 재개장하는 형식을 취해 영업을 계속해 왔다. 마늘과 고추 주산지인 지역의 특성상 정기 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성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이르러 교통이 발달하고 농협 연쇄점, 슈퍼마켓, 기타 각종 상품 대리점이 출현하는 등 상품의 유통 구조가 개편됨에 따라 정기 시장은 점점 쇠퇴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그 자리를 상설 점포가 대신하게 되었으며 경상북도 의성읍 내에 상설 시장이 개설되기에 이르렀다.

농산물 대량 유통 체계 구축과 유통 비용 절감, 공정 거래 질서 확립 등을 위해 1995년 5월 농업 협동 조합 중앙회의 자회사인 농업 협동 조합 유통이 설립된 이래 의성군의 시장 기능은 의성 농업 협동 조합, 안계 농업 협동 조합, 의성 동부 농업 협동 조합, 다인 농업 협동 조합 등이 운영하는 농산물 공판장이나 농업 협동 조합 하나로 마트들이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현황]

2012년 7월 현재 의성 지역의 전통 시장은 상설 시장 1곳, 정기 시장 9곳 등이다. 상설 시장인 염매 시장은 의성군 의성읍 후죽리에 39개의 점포를 갖추고 영업한다. 정기 시장의 장날은 의성읍의 의성 공설 시장 2일·7일, 단촌면의 단촌 시장 5일·10일, 금성면의 금성 시장 1일·6일, 봉양면의 봉양 시장 4일·9일, 안계면의 안계 시장 1일·6일, 옥산면의 옥산 시장 3일·8일, 다인면의 다인 시장 2일·7일, 신평면의 신평 시장 5일·10일, 안평면의 안평 시장 3일·8일 등이다.

옥산 시장, 다인 시장, 신평 시장, 안평 시장 등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의성 공설 시장과 단촌 시장은 지역 특산물인 마늘과 고추의 집하장인 만큼 아직 옛 명성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의성 마늘 직거래 장터가 개설되고 있는 의성 공설 시장에는 마늘 수확기만 되면 새벽 4시부터 전국의 상인들이 몰려와 붐빈다. 의성 공설 시장과 안계 시장, 봉양 시장에는 비 가림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