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의안군 소속의 지명으로 현재 마산 지역.

[명칭유래]

한자로 합포(合浦)가 합포(蛤浦)라고도 쓰였던 점을 고려하여 ‘합개’에서 유래하였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는 포를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라는 의미의 ‘개’로 보고, 조개 등 해산물을 상징하는 의미인 ‘합개’이지 않을까 하는 데서 근거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 이름이 신라 경덕왕 대 한화정책(漢化政策)의 일환으로 개칭되었고, 한대(漢代) 이래로 합포(合浦)는 청렴한 수령이 다스리는 고장으로 인식되어 왔음으로 그 상징적 의미에서 유래하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형성 및 변천]

이전에 골포현(骨浦縣)이었는데, 757년(경덕왕 16) 전국적인 군현 개편이 단행되면서 합포로 개칭되었다. 이 때 합포현은 굴자군(屈自郡)에서 개칭된 의안군(義安郡)에 영속되었다가, 1282년(충렬왕 8) 회원현(會原縣)으로 분리 승격되었다. 회원현은 1408년(태종 8) 의창현과 함께 창원부(昌原府)로 통합되었다.

[위치비정/행정구역상의 구분]

합포는 신라 하대~조선 전기에 이르는 동안 창원과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마산 지역에 해당한다. 합포는 오늘날 마산시의 옛 지명으로 널리 불리고 있다.

[관련기록]

『삼국사기(三國史記)』 권34, 지리1 의안군에서는 “본래 굴자군인데 경덕왕이 개칭한 것이다. 지금도 그대로 부른다. 군에 속한 현이 셋이다. 칠제현(漆隄縣)은 원래 칠토현(漆吐縣)이었던 것을 경덕왕이 개칭한 것인데 지금의 칠원현(漆園縣)이다. 합포현은 본래 골포현(骨浦縣)이었던 것을 경덕왕이 고쳐 부른 것인데 지금도 그대로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사(高麗史)』 권57, 지리 경상도 금주 합포현에서는 “합포현은 본래 신라의 골포현으로 경덕왕이 지금 이름으로 고쳐 의안군 관할하의 현으로 삼았으며 현종 9년에 내속(來屬)하여 뒤에 감무(監務)를 두었다. 충렬왕 8년에 다시 이름을 회원이라 고치고 올려 현령으로 삼으니 원나라 세조의 동정에 기여한 공로를 포상하기 위해서였다. 별호를 환주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권32, 경상도 창원도호부 건치연혁에는 “의창현(義昌縣)은 본래 신라 굴자군이며 경덕왕이 의안이라 고쳤다. 회원현은 본래 신라 골포현인데, 경덕왕이 합포라 고쳐서 의안군에 예속시켰다. 고려 현종 때 의안·합포를 아울러 금주에 예속시켰다가 뒤에 감무를 각각 설치하였다.

충렬왕은 원나라가 일본을 정벌할 때 군량 등을 공급한 공로가 있다고 하여 상으로 의안을 의창으로, 합포를 회원으로 만들어서 아울러 현령으로 승격하였다. 본조 태종조에는 두 현을 합쳐서 지금의 이름으로 고치고 부로 승격시켰다가 뒤에 도호부로 고쳤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같은 책 경상도 창원도호부 군명에는 “굴자·의안·의창·회산·골포·합포[합(合)이 합(蛤)으로 된 곳도 있다]. 회원·환주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