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충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201621
한자 -蟲祭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의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6월 15일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유두날 행하던 풍속.

[개설]

경상북도에서는 농신제를 용지[龍祭, 용왕제]라 일컫는다. 용지 때에는 차노치[찹쌀 노티]를 굽고 시루떡을 기름에 부치며, 호박전과 같이 전 종류의 음식을 차린다. 용지의 제물에는 기름이 들어가야 좋다고 여기는데, 이것은 기름 냄새가 해충을 쫓기 때문이다. 의성 지역에서 행해지는 나락충제는 유두날 풍속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유두는 물과 관련이 많은 명절로서, 물은 부정(不淨)을 씻는 것, 그래서 유두음을 계음이라며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였다. 유두날에는 탁족 놀이도 즐기는데, 이 역시 단순히 발을 씻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오늘날 유두는 거의 잊힌 명절이 되었다. 따라서 유두연은 점차 물맞이로 축소되고, 다시 여름 휴가[피서]로 변용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최근까지도 유두날이면 논과 밭에서 제를 지내기도 한다.

의성 지역에서 행해지는 나락충제는 유두날 풍속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나락은 6월이 되면 병이 많이 생기는데, 이때 떡을 구워서 기름 냄새를 풍기면 나락의 병을 줄일 수 있다고 믿는 데서 나락충제는 기인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부침 준비를 해서 논가에 가서 떡을 굽고 나락충제를 지낸 뒤 그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이러한 의성 지역 나락충제도 최근에는 그 전승력을 상실하였다고 할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의성군 단촌면 세촌 2리 가늠골에서는 나락충제를 위해서 전을 구울 준비를 해서 논가에 가는데, 부추[정구지]를 넣고 부침을 구운 후에 함께 모여서 나누어 먹는다. 이때 술을 만들어서 가져가며, 충제 때 들판에서 만든 음식은 제를 지낸 후 그 자리에서 바로 다 먹어야 한다.

충제를 지내는 방식은 농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의성군 단촌면 세촌2리 가늠골에서는 충제를 지내기 위해서 집에서 호박, 찹살노치[차노치], 수수떡[숫구떡]을 구운 후 다래끼에 넣어서 논으로 가져간다. 또한 음식을 굽는데 필요한 기름을 따로 담아 간다. 도착하면 “아랫 논에 용왕님요, 웃 논에 용왕님요, 건잠대잠 거다주소”라고 주술적인 주문을 외우면서 기름을 한 줌 씩 논에다가 뿌린다고 한다. 대개 중복에 행했으나, 초복과 말복에 나락충제를 지내는 농가도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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