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상화리에 있는 봉수터 유적.

[개설]

상화리 계란산 봉수터 유적은 의성군 단촌면 상화리의 봉우산에 자리하고 있다. 계란산 봉수는 조선 시대의 문헌 기록을 통해 직봉(直烽)의 노선에 포함됨을 알 수 있으며, 남쪽의 의성읍 고성산의 봉화를 받아 북쪽의 단촌면 관덕리 마산 봉수로 전달하였다. 현재 지름 25m 정도에 둘레가 100m가량 되는 외부 담장 석축이 확인되며, 봉수대의 중앙부에는 연대(烟臺)가 일부 잔존하고 있다. 봉수터는 상화리 산성터 유적 내에 포함되어 있으며 다른 봉수터 유적보다 비교적 잔존 상태가 양호하다.

[변천]

상화리 계란산 봉수터와 관련된 문헌 자료는 조선 후기인 1832년경에 발간된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의 의성현조에 나타나 있다. 즉 “계란산 봉수는 현의 북쪽 15리에 있는데, 북쪽으로 마산 봉수에 응하고 남쪽으로 고성산 봉수에 응한다[鷄卵山烽燧 在縣北十五里 北應馬山 南應古城山].” 라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영남읍지(嶺南邑誌)』에도 나타나고 있지만, 1864년경에 편찬된 『대동지지(大東地志)』에서는 “계란현 봉수는 [현의] 북쪽 십리에 있다[烽燧 : 雞卵峴 北十里].” 라고 하여 그 위치만 간략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사를 통해 볼 때 봉수터를 감싸고 있는 상화리 산성과 함께 조선 후기까지는 봉수로서 기능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상화리 계란산 봉수터는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상화리 산28·산80-2 일대에 위치한다. 상화리 산성터 유적의 남단에 포함되어 있다. 봉수터는 상화리 신적 마을 봉우산[274m] 산봉우리에 해당한다. 행정 구역상 단촌면 상화리에 속하지만, 지형적으로 상화리 뿐만 아니라 하화리, 병방리, 관덕리 등 여러 마을로부터 골짜기를 따라 접근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북서쪽으로 멀리 미천(眉川)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상화리 계란산 봉수터에 대한 학술 조사는 1998년 4월~5월 사이에는 의성 문화원 향토사 연구소에서 의성 관내 봉수 유적에 대한 문헌 조사와 지표 조사가 있었고 2004년 대구 대학교 중앙 박물관에서 『의성군 문화 유적 분포 지도』 작성을 위한 지표 조사가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발굴 조사는 없었다.

[현황]

상화리 계란산 봉수터 유적이 있는 상화리 산성터 일대는 높이 300~400m 내외의 산지가 발달한 곳으로서 대부분 삼림이 우거져 있는 상태이다. 상화리 계란산 봉수터는 상화리 산성터의 남단에서 산성에 둘러싸여 있다. 석축으로 된 봉수터는 비교적 그 흔적이 잘 남아 있는 편이다. 둘레 100m, 지름 25m 정도의 외곽 담장을 석축 하였고 외벽은 2~3m, 내벽은 1~1.5m 정도의 높이로 남아 있다. 서쪽은 많이 허물어진 상태이나 동쪽은 비교적 잔존 상태가 양호하다. 봉수터의 가운데에 높이 1m 정도의 연대(烟臺)가 일부 잔존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상화리 계란산 봉수터 유적은 조선 시대 봉수 체계상 직봉(直烽) 노선에 해당한다. 현재 의성 지역 내에서 확인되는 봉수터 유적의 직봉(直烽) 노선은 청로리 승원산 봉수터→수정리 영니산 봉수터→만천리 대야산 봉수터→팔성리 고성산 봉수터→상화리 계란산 봉수터→관덕리 마산 봉수터로 이어지고 마산 봉수는 다시 북쪽의 안동시 일직면 감곡산 봉수로 연결된다.

계란산 봉수는 조선 후기의 여러 문헌 기록에 나타나고 있어 근대적 통신 제도가 도입되기 전까지 그 기능과 역할이 매우 중요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상화리 산성터 내에 함께 있다는 측면에서도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