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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1768
한자 民間信仰
영어의미역 Folk Belief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수정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의 민간에서 오래 전부터 믿어져 온 신앙.

[개설]

민간 신앙은 매우 폭넓은 개념이며 일반적으로 마을 신앙, 가정 신앙, 무속 신앙, 풍수 신앙, 점복 신앙, 그리고 자연물 신앙 등을 포괄한다. 금기(禁忌), 주부(呪符), 주술(呪術) 행위 등도 포함된다. 세시 의례도 민간 신앙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창원시의 민간 신앙은 크게 무속 신앙, 가정 신앙, 공동체 신앙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무속 신앙은 무속인이라는 전문 사제자를 주축으로 민간에서 전승되는 종교 습속을 의미한다. 가정 신앙은 한 가정의 공간마다 그 곳을 관장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신을 믿고 제사나 고사 등을 지내며 집안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신앙이다. 공동체 신앙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에게 동민들의 무병과 풍년을 빌기 위해서 드리는 마을 공동의 신앙 의례를 의미한다.

[무속 신앙]

무속 신앙은 전문 사제자가 그 신앙을 주최하는 것이다. 창원시를 포함한 경상도 내륙 지방에서는 점복을 위주로 하는 여성 강신무인 점쟁이들이 주를 이루며, 가무 사제무는 드물다. 창원시의 무속인의 경우 주거지는 시가지 안에 두나 굿당은 시가지에서 벗어나 영험이 있다고 여겨지는 백월산, 불모산 산자락에 두어 무업을 이어 나간다. 대부분 무업은 점괘를 보는 일과 부적 쓰기, 그리고 굿을 주로 담당한다. 창원시 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진해구 등 해안가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생명의 위험이 많은 자연 환경 속에서 생활하여 승려나 무당들이 주관하는 신앙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도 하였다.

[가정 신앙]

창원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정 신앙 의례로는 정월 초에 주로 하는 안택을 들 수 있다. 안택은 보통 법사나 무당을 불러와서 경문을 읽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1년 동안 집안이 평안하고 가족들이 건강하리라고 믿었다. 해안가 어촌 마을에서는 뱃고사와 용신제 등 생업과 관련된 신앙도 나타났다. 특히 배를 부리는 선주들은 배를 새로 진수할 때, 명절이나 절기, 첫 출어 시, 첫 수확 시, 첫 만선 시에 뱃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현재는 섣달그믐과 추석 등 특별한 절기와 첫 출항 시에만 지내는 등 절차와 방법이 간소화되었다.

2월에는 바람밥을 올려서 영등 할매를 위한다. 영등 할매를 모시는 곳은 장독대나 부엌의 선반이다. 그리고 가을에 추수가 시작될 때에는 제미밥을 지어서 성주와 조왕 등에게 올렸다. 이것은 천신 의례로, 햇곡식을 가신들에게 바치며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현재는 가정 신앙이 이루어지는 사례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신체(神體)가 없는 건궁으로 모셔지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신앙의 대상이 남아 있는 경우는 신주 단지, 성주, 조왕 등이다.

[공동체 신앙]

공동체 신앙은 마을 주민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공동의 제의를 의미한다. 공동체 신앙을 나타내는 명칭은 지역마다 다양한데 창원시에서는 동제, 당산제, 당제, 동신제 등으로 불리고 있다. 공동체 신앙이 이루어지는 곳은 대부분 산이나 나무 등지이다. 당집을 마련해 둔 곳도 있으나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신체(神體)는 나무이다. 이 제의는 모두 마을의 안녕과 무사, 풍요를 기원하는 공동의 지연(地緣)적인 제례이다.

공동체신앙은 일제 강점기와 새마을 운동을 거치면서 서구화·근대화되는 과정에서 비현실적인 미신이라 하여 대부분 중단되었다. 현재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공동체 신앙이 유지되는 곳은 대부분 시가지에서 벗어난 농촌 지역 등지이다.

어촌의 마을 신앙은 안전한 조업과 풍어를 위하여 발생하여 전승된 공동체 신앙으로 오랜 세월동안 쉽게 소멸되지 않고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어종 고갈 등의 문제로 근해 어업 중심에서 양식업으로 변화하면서 어촌 신앙도 점차 약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의창구 북면 무곡리 양촌 당산제와 산신제]

양촌 마을에 들어가는 길목에는 길을 따라 줄을 지어 늘어선 당산나무와 분홍색의 당집이 있다. 당산나무는 느티나무와 벚나무가 주를 이루며, 그 크기가 다양하여 수령도 300년이 넘은 것에서 100년이 안된 것 등 다양하다. 양촌 마을의 당집은 분홍색으로 칠이 된 콘크리트 조의 건물로 지붕은 특이하게 솔방울 모양이며 위에는 작은 첨탑을 세웠다.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 할매의 기가 세기 때문에 마을에 도둑이 거의 들지 않았으며 도둑을 맞아도 금세 잡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 영험함이 널리 알려져 무속인들이 치성을 드리기 위해 자주 찾았으며 땔감으로 난방과 취사를 해결하던 당시에도 당집 주변을 둘러싼 당산나무의 가지는 절대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흙 토담집이었던 당집을 콘크리트로 새로 짓고자 땅을 팠는데 주변에 당산나무가 둘러싸여 있어 당집 밑에도 나무뿌리가 많을 것이라 여겼으나, 당집 밑으로 뻗어 들어간 나무뿌리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양촌 마을 당산 할매의 기운이 강하여 마을이 무탈하다고 주민들은 믿는다.

당산제는 정월 14일 아침 제관이 제수를 구입하러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집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시장에 나가 과일과 나물 등을 중심으로 제의 물품을 구입한다. 이때 제수는 산신제와 당산제 모두에 사용하므로 모두 2접시씩 만들 수 있을 만큼 구입한다. 제관이 음식을 구입하여 돌아오면 당집 옆 컨테이너에서 음식을 장만한다. 음식은 보통 제관 부인이 마련하지만 간혹 마을 주민이 나와 함께 도와주기도 한다. 그리고 밤 11시가 넘으면 마련한 음식을 산신제 제단에 먼저 진설한다. 14일에서 15일로 넘어가는 자시(子時)가 되면 제의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을 주민들도 당집으로 찾아온다. 제의는 일반 유교식 절차에 따라서 산신제부터 지낸 이후 당산제를 모신다. 제의에 이용된 축문은 읽고 불태우지 않고 반드시 보관해둔다. 제의 후 참여한 사람들끼리 컨테이너에서 음복한다. 산신제 제관은 양촌 마을 이장이 맡고 당산제 제관은 신음 마을 이장이 맡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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