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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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鷄卵- |
영어의미역 | Boiling and Eating the Egg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정월 초하루에 가족끼리 삶은 계란을 먹는 풍습.
[개설]
창원시 동읍 죽동리와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마을에서는 예전부터 섣달 그믐날 계란을 미리 삶아 놓고 이튿날인 설날 아침에 삶은 계란을 먹는 이채로운 풍습이 전승되고 있다.
[절차]
1. 동읍 죽동리
죽동마을에서는 섣달 그믐날 식구 수만큼 계란을 삶아 이튿날 새해 첫 새벽에 계란을 먹는다. 이 마을 촌로들은 새해 새벽에 계란을 삶아 먹어야 한 해를 무탈하게 잘 넘길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 그렇게 해야만 부스럼도 나지 않고 장티푸스와 같은 돌림병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2.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리에서는 계란을 삶는 방법이 죽동마을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즉 섣달 그믐날에 계란 3개를 가족들이 배설한 오줌 물에 담가 두었다가 이튿날 새벽에 남모르게 삶아서 식구들이 나눠 먹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에 맞게 계란을 삶는 것이 아니라, 세 개를 나눠 먹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계란이 귀하던 시절이라 가족 수대로 계란을 삶을 수 없어서 이런 풍습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계란이 잘 구르듯이 한 해 일도 잘 굴러가고 가족들이 잡병에도 걸리지 않고 한 해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풍습은 오줌이 몸에서 빠져 나온 배설물이기 때문에 오줌을 삶아서 먹으면 병이 들지도 않고 아무 탈 없이 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창원 지역에서 정초에 행하는 계란삶아먹기 풍속은 계란이 갖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밝히는 소중한 단서가 된다. 일반적으로 계란은 다산과 순산을 상징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데에 비해, 창원 지역에서는 계란이 타원형인 것처럼 모든 일이 원만하고 계란 구르듯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새해 계란을 먹는 풍속은 알[卵]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생명이 알에서 시작되듯이 새해의 시작은 알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마치 해와 떡국이 갖는 상징성과도 동일한 의미망임을 유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