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덕천리 유적 16호분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 비파형 청동제 단검.

[개설]

한반도의 초기 청동기문화에 속하는 비파형(琵琶形)의 청동제 단검이다. 이 단검이 출토된 16호분은 2호 고인돌과 5호 고인돌 사이에 위치하며, 네 벽을 모두 둥글둥글한 냇돌[하천석(河川石)]로 무질서하게 쌓았다. 뚜껑돌이나 별도의 바닥시설은 없었다. 손잡이에 돌기가 있는 돌칼 1점과 붉은 간토기 1점이 같이 출토되었고, 사람뼈의 흔적도 일부 남아 있었다. 무덤의 구조나 사용된 재질로 볼 때 덕천리 유적에서 확인된 다른 무덤과는 사뭇 다르다.

[형태]

길이는 16㎝ 정도로 짧다. 칼몸 좌우는 곡선을 이루기는 하나 돌기는 없다. 등대가 칼끝까지 뻗어 있고, 그 끝부분은 갈려 있다. 슴베 부분이 긴 편이며, 칼몸의 아래쪽[관부(關部)] 좌우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 전형적인 비파형 동검과는 매우 다른 형태로 여러 특징으로 보아 끝이 부러진 것을 다시 갈아서 만든 것일 가능성이 높다.

[특징]

외형상 비파형 동검으로 분류되기는 하나, 길이가 짧고 양 돌기가 거의 없는 점, 관부 좌우에 과(戈)와 같이 구멍이 뚫려 있는 점 등이 특징적이다. 이는 전형적인 비파형 동검을 재가공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되며, 사용 시기도 비파형 동검이 주로 사용된 때보다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는 청도 예전동 출토 비파형 동검과 마산 진동리 출토 비파형 동검의 뒤를 이은 것으로 비파형 동검문화의 가장 퇴화된 형식이다.

[의의와 평가]

변형 또는 재가공된 비파형 동검의 사용 시기를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것이 상당 기간 전세(傳世)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비록 비파형 동검이기는 하나 덕천리 유적 전체의 조성 연대인 청동기 시대 후기로 보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여수-사천-진동-창원-김해 등 남해안 루트를 잇는 청동기 시대 후기 대형 분묘와 동검의 세트관계를 덕천리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