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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2240
한자 柳松里松高洞祭
영어의미역 Village-Ritual Ceremony of Songgo Village, Yusong-ri
이칭/별칭 상당제,하당제,용왕제,당산제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유송리 송고마을
집필자 나경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
의례시기/일시 택일(정초)
의례장소 당산제는 마을 뒷산 상당과 마을 앞 하당|용왕제는 마을회관 앞 바닷가
신당/신체 당산제는 상당(사자나무와 바위)과 하당(소나무 숲과 밥 무덤)|용왕제는 바다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유송리 송고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유송리 송고 동제는 매년 정월 초에 마을 뒷산의 상당과 마을 앞 소나무 숲에서 마을 공동으로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당산제’ 혹은 ‘당주 모신다’고 한다. 매년 섣달 그믐날에 택일을 하고 일진을 보아 당주 모시는 사람과 부당주를 선정한다. 당주를 모시면 사업이 잘 되고 복을 받으며, 안 모신다고 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어 당주 모시는 사람에 선정되면 대부분 거절하지 않고 그 일을 맡는다.

당주 모시는 사람에 선정되면 그 날부터 금기를 지켜야 한다. 부부간의 합방은 물론 담배와 술도 금해야 한다. 대변을 보면 반드시 목욕을 해야 하므로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밖에서 부정한 사람을 만날까봐 집안에서 근신한다.

제사 비용은 마을 자금으로 충당하는데, 당주 모시는 사람에게 현금 30만원과 20kg 쌀 두 가마니를 주고, 매구꾼들이 쓸 고깔을 만들어 주는데 이렇게 하면 제사 비용으로 약 50만원이 든다. 선정된 당주 모시는 사람은 제장과 그 주변을 청소하고, 자신의 집 대문 앞에 금줄을 친다. 부당주는 매봉산의 황토를 퍼서 제장에 가져다 놓는다. 상당 옆 계곡의 물을 이용해 쌀을 씻고 메를 짓기 때문에 그 곳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장은 연장자 중에서 유고가 없는 사람이 목욕재계한 후에 여객선을 타고 여수에 나가 봐오는데, 제물 가격은 흥정하지 않는다. 장에서는 참기름 한 병, 명태 한 마리, 백지 20장, 바가지, 양동이, 고무신 등을 구입한다. 참기름은 제장에 불을 밝히던 것으로, 지금은 불필요한 데도 전통으로 굳어진 것이라 구입을 한다. 바가지와 양동이는 메를 지을 때 계곡에서 물을 떠다가 쌀을 씻어야 하기 때문에 새로 사오며, 고무신은 당주 모시는 사람에게 주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다. 고무신이 나오기 전에는 짚신을 삼아 줬다고 한다.

당주 모시는 사람 혼자서 제를 모시기 때문에 혹시 부정이 있더라도 절대로 그 사실을 감춘다고 한다. 만약에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면 정성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소문이 떠돌기 때문이다. 당산제를 잘 모시면 사업이 잘 된다는 이야기가 마을에 전하고 있어 당주 모시는 사람으로 선정되면 대부분 정성을 다해 당산제를 모신다. 이 마을에서는 조용한 가운데 당산제를 모시기 때문에, 집에서 키우던 개를 묶어 두고 짖지 못하게 단속한다. 전에는 개를 멀리 데려가 묶어 놓기도 했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유송리 송고 동제의 유래는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지만, 주민들은 100년 이상 이어져온 전통이라고 주장한다. 제일은 정해져 있지 않고 섣달 그믐날 택일을 하는데, 대부분 정월 초하룻날 밤이나 초이튿날 밤에 제를 모셔왔다. 근래에 들어서는 점차 정월 초이튿날 밤 12시로 고정되고 있다. 왜냐하면 당산제를 모시는 날에는 밤 9시가 넘으면 모두 불을 끄고 자야 하는데, 설을 쇠러 모처럼 집에 온 자식들이나 손자들이 재미있게 놀지 못해 불편함이 많았기 때문이다.

유송리 송고 동제는 섣달그믐에 날을 받고 당주 모시는 사람을 선정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정월 초사흘까지 이어지는데 상당제, 하당제, 용왕제의 성격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상당제는 메를 지어 올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하당제는 제장에서 메를 짓지는 않지만 메를 가지고 가서 밥무덤에 헌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용왕제는 마을 사람들이 각각 상을 차려 용왕에게 축원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매구굿과 결합되어 있다.

또한 당산제라고 할 수 있는 상당제와 하당제는 당주 모시는 사람 혼자 제를 모시지만, 용왕제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을 제외한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참여하여 대동제와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현재까지도 30여 가구가 상을 차려 나와 용왕제를 지내는 것으로 보아 제의가 쉽게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제 제장은 모두 두 곳으로, 마을 뒷산에 있는 제장을 ‘상당’이라 하고, 마을 앞 언덕에 있는 제장을 ‘하당’이라고 한다. 상당은 마을 뒷산 아래 계곡에 있는 바위들과 그 주변의 숲을 말하며, ‘사자나무’라고 하는 수백 년 된 거목이 바위 뒤에 우뚝 서 있다. 하당은 마을 앞 언덕에 있는 ‘밥무덤’과 소나무 숲을 말한다.

신격에 대해서는 명확히 아는 사람이 없으나 상당신을 ‘당산할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하고 ‘산신’ 혹은 ‘호랑이’라고도 부른다. 하당신은 ‘여당’ 혹은 ‘여신’이라고도 부르는데 ‘지신(地神)’이라는 설도 있다. 당산제를 모신 다음날 아침에 지내는 용왕제는 마을회관 앞 바닷가가 제장이다.

[절차]

당산제는 정월 초이튿날 밤 12시경에 모시지만, 메를 먼저 지어야 하기 때문에 당주 모시는 사람은 밤 10시 30분경에 상당으로 올라간다. 상당에 올라가면 먼저 쌀을 씻고 불을 피워 메를 짓는다. 메가 다 지어지면 바위 위에 참종이를 깔고 명태 한 마리와 김[일명 해우]을 놓고 솥단지째 메를 올린 후 절을 한다.

상당에는 술을 올리지 않는다. 절을 한 다음에는 마음속으로 “금년 한 해 무사히 잘 넘어가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축원을 하면서 20여 장의 소지를 올린다. 소지가 끝나면 밥을 비운 다음 솥단지를 씻어 바위 밑에 넣어두고 밥만 가지고 내려온다. 그 밥은 당주 모시는 사람이 혼자서 먹는데, 다 먹으려면 며칠이 걸린다고 한다.

상당에서 제를 모신 다음에는 집으로 돌아와 다시 밥을 두 그릇 지어 한 그릇은 하당에 올리고 한 그릇은 용왕제에 올린다. 하당에는 메 한 그릇, 국 한 그릇, 사과를 진설한 다음 술을 올리고 절을 한다. 그런 다음에는 밥무덤에 메를 묻고 용왕제를 모시러 간다. 용왕제는 마을회관 앞 바닷가에서 모시는데 메 한 그릇, 국 한 그릇, 사과 하나를 가지고 가서 제를 지낸 다음 바다에 음식을 던져 헌식한다.

당주 모시는 사람이 지내는 상당제, 하당제, 용왕제가 모두 끝나면 날이 밝는다. 오전 9시경이 되면 마을사람들이 용왕제를 모시기 위해 마을회관 앞으로 상을 차려서 내온다. 이 용왕제에는 유고가 없는 마을사람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데 보통 30여 개의 상이 길게 놓인다고 한다. 개인들의 기원이 끝나면 바다에 음식을 던져 헌식하는데, 이를 ‘무래밥’이라고 한다.

[부대행사]

용왕제는 당산제를 모신 다음날(정월 초이튿날) 아침에 마을회관 앞 바닷가에서 지내고 있다. 용왕제가 끝나면 매구를 치는데, 매구꾼으로 15명 정도 참여한다. 매구는 대부분 마을회관 앞에서 치는데 이장집, 어촌계장집, 당주 모신 집에는 꼭 매구를 쳐주고 원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한두 집 더 쳐준다. 전에는 열흘 넘게 치기도 했으나 요즘에는 서너 집을 도는 것으로 끝난다. 그 이유는 매구를 잘 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주 모신 집에는 꼭 매구를 쳐주는데, 그러면 그 집에서 매구꾼들에게 떡국을 끓여 준다.

[현황]

2007년에는 유송리 송고 동제를 상당에서 지내지 못했다. 상당의 땅 소유자가 자신의 땅이라며 들어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하당에서 메를 지어 올리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다. 또한 주민의 수가 줄면서 일진이 맞는 사람이 없어 당주 모시는 사람을 정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어떤 해에는 10살부터 80살까지 일진을 보았는데 맞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적도 있었다.

인근 마을은 교회가 부흥하면서 동제가 중단되고 있지만, 송고마을은 “뱃일을 하는 사람이든, 객지에 나가 있는 사람이든 큰 사고 없이 살아가는 것이 모두 당산제와 용왕제를 모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은 것으로 보아 여느 마을과는 다르게 동제의 전승의지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인터뷰(유송리 송고마을 주민, 박종구, 남, 76세, 2007.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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