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1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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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巨文島豊漁祭 |
영어의미역 | Shamanic Ritual for Fishmen of Geomundo Island |
이칭/별칭 | 고두리 영감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서 매년 음력 4월 15일 풍어를 위해 지내는 제사.
[개설]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에서는 매년 음력 4월 15일마다 어김없이 고두리 영감제행, 풍어제, 용왕제, 거북제 네 가지 행사를 하루에 치르고 있다. 처음에는 거문도, 동도, 서도에서 마을별로 따로따로 지내 오다가, 얼마 전부터는 수산업협동조합이 주관해 합제 형태로 행한다.
[연원 및 변천]
거문도 풍어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옛날 거문리에 흉어(凶漁)가 들어 주민들이 어렵게 살아가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뜻을 모아 정성스럽게 용왕제를 지냈다. 그랬더니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다음 날 폭풍우가 멎은 뒤 큰 바위 하나가 마을 앞바다 위로 둥둥 떠오르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용왕이 이 바위를 보낸 것으로 믿고, 이를 거문리와 수월산 사이 안노루섬[내장도] 정상에다 신체로 모시고 제사까지 지냈다. 그 해부터는 고등어가 많이 잡혀 주민들은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돌을 고두리 영감으로 부르게 되었다.
옛날 5척 단구의 한 청년이 죽촌마을 앞 해안에 다 죽어간 채로 표류해왔다. 두렵기도 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를 정성을 다해 간호했고, 그 덕으로 청년은 살아나게 되었다. 살아나서는 자신을 오도리라 소개하며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오도리는 장사였다. 힘이 드는 마을일은 혼자서 도맡아 했다. 마을 앞 다리도 집채만 한 돌을 혼자 들어서 만들어 놓았다. 왜구들이 이 마을을 노략질했을 때는 맨손으로 싸워 적의 무릎을 꿇게 하였으며, 그들이 싣고 온 금품까지 빼앗아 동네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기까지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정중하게 대접했고, 그런 뜻에서 오도리 영감이라 불렀다.
해방 직후 거북이 한 마리가 상처를 입은 채 가짐[변촌] 해안으로 간신히 올라왔다. 마을 사람들은 그 거북이가 가엾기도 했지만 안주 삼아 잡아먹어 버렸다. 그런 뒤 얼마 못 가서 마을에 변고가 생겼다. 고기가 잡히지 않은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때야 용왕의 사자인 거북이를 잡아먹었기 때문이라며 서둘러 이를 달래는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제사를 지낸 후부터 갈치가 아주 잘 잡히게 되었다고 한다.
고두리는 한자어 ‘고도어(古刀魚 혹은 高刀魚)에서 온 말로, 『동언교략(東言巧略)』을 보면 ‘고동어(高同魚)’와 같은 뜻으로 적고 있다. 고두리는 고등어인 것이다. 또, 오도리는 일본식 한자어 ‘약어(躍魚)’ 또는 ‘용어(踊魚)’의 취음으로 새우를 뜻한다. 그러니 거문도 인근 주민들은 일찍이 고등어, 새우, 갈치 등에 대하여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거문도 풍어제는 고두리 영감제행을 대표로 하고, 신체도 고두리 영감으로 알려진 안노루섬 정상 큰 바위돌로 삼았다.
[절차]
풍어제는 제관들이 시행하는 이른 아침의 고두리 영감제, 유교식 제차, 그리고 만신이 주관하는 부정굿·당굿·용왕굿·재수굿·헌식 등을 비롯해서 수중고혼을 달래주는 용왕제 등을 포함하여 성대하게 진행된다.
풍어제의 본격적인 시작은 이른 아침에 올리는 고두리 영감제부터이다. 하루 전날부터 제관들은 거문리에 모여 함께 밤을 보낸다. 동틀 무렵 어선으로 안노루섬 정상으로 가서 진설을 한 후에 제를 모신다. 고두리 영감제를 마친 제관 일행이 거문항으로 돌아올 즈음이면 거문도 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 한쪽에 제상을 마련해놓고 이들을 맞는다. 다시 제관들이 유교식으로 제의를 끝내면 만신이 주관하는 부정굿, 당굿, 용왕굿, 재수굿을 차례로 한다. 헌식을 끝으로 제의는 끝나지만 곧바로 부대행사가 따른다.
[부대행사]
부대행사로 풍어굿의 중심이라고 할 「거문도 술비 소리」와 「거문도 뱃노래」가 바다에서 이어진다. 또 뭍에서는 매구가 따른다.
[현황]
용왕제는 동해 청룡, 남해 적룡, 서해 백룡, 북해 흑룡, 그리고 중앙의 황룡으로 대표되면서 각 바다를 관장하는 용왕들께 어민들의 조업 중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는 한편, 어로작업 중 세상을 떠난 수중 고혼들을 달래주는 제사이다. 지난 400년 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거문도 뱃노래」는 1972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고, 여러 지역 문화제에 참가해 각종 수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