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1042 |
---|---|
한자 | 三伏 |
영어음역 | Sambok |
영어의미역 | Three Hottest Days of Summer |
이칭/별칭 | 삼경일(三庚日)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나경수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초복·중복·말복의 세 절기에 행하는 세시풍속.
[개설]
더위는 태양의 기울기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삼복 역시 절기로 보자면 태음력이 아닌 태양력에 따라 정해진다. 태양력에 따른 24절기 중에서 복날을 정하는 기준은 하지와 입추이다.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그래서 삼복을 삼경일(三庚日)이라고도 부르며, 각각 10일씩의 간격이 있다. 따라서 삼복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20여 일 사이에 들어 있으며, 그 사이를 복중(伏中)이라 하여 더위를 피하거나 이기기 위한 풍속이 전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삼복은 일찍이 중국의 진나라에서부터 그 유래가 찾아진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상고하면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진나라 덕공(德公) 2년에 처음으로 삼복에 제사를 지냈는데, 성의 4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蟲災)를 방지했다고 하였다”라고 하여 이미 중국에서는 진나라 때 삼복에 제사를 모셨던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글에 개가 등장한다고 하는 것이 재미있다. 요즈음도 복날에는 개장국(보신탕)을 즐겨 먹는 풍습이 전하는데, 이미 진나라 때부터 복날에 개를 잡았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복날 개패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복날 개를 잡는 것은 매우 오래된 풍속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복날 영양식으로 개고기를 먹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본래 중국에서 복날 개를 잡는 것은 음양오행 사상에 근거한 것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탈진하기 쉬운 한여름에 인간과 단백질 구조가 가장 유사하여 소화가 잘 되고 또 강장 효과가 있다고 믿어서 남자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이 하나의 풍속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절차]
복날 개를 잡아먹는 것은 주로 남성들이다. 그러나 개고기가 아니라도 삼계탕이나 오리탕 등을 먹음으로써 복달음(또는 복다림)을 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즉, 복날 사람들이 어울려 좋아하는 영양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장 널리 먹는 것이 보신탕과 삼계탕이다. 또한 시원한 수박을 먹기도 한다. 복달음은 친구들끼리 어울려 하기도 하지만, 자식들이 나이 드신 부모님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여 대접하기도 한다.
여수 지역에서는 복날 자식들이 국수를 끓여 부모님을 대접하고 또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마련하여 드리기도 한다. 국수를 먹는 것은 장수를 하라는 뜻이며, 보신탕이나 삼계탕은 땀을 많이 흘려 탈진하기 쉬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영양식으로 대접하는 것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우리 민속에서는 평소 개고기를 추한 음식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개고기를 먹으면 상가나 제사를 모시는 집을 방문할 수도 없으며, 아이를 낳은 집에 갈 수도 없다. 그래서 제사나 산고가 들 달이면 가족들은 개고기를 멀리한다. 그러나 복날은 그러한 추육(醜肉)인 개고기를 먹는 것이 허용되며 또한 권장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랜 농경민족으로서 평소에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부족하다. 따라서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일이 많은 남성의 경우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노동력 증진에 필수적이다. 또한 남자의 경우는 잠자리에서 고단백질을 방사하기도 해서 더욱 질 좋은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여 복날 남자들이 개고기를 먹는 민속이 전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수 지역에는 ‘초복이면 벼가 한 살을 먹고, 중복이면 두 살을 먹고, 말복이면 세 살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말복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벼를 추수할 채비를 해야 한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