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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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遠遊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권현주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안사면 월소리에 전해 내려오는 화전가.
[개설]
의성군 안사면 월소 3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원유가」는 ‘화전가’ 형태의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은 화전가가 아니지만, 형식은 화전가 고유의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유가」는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에서 출생하여 19세에 경상북도 의성군 안사면 월소 3리로 시집 온 노을교[1925년, 여]가 부른 것으로, 2000년 의성 문화원에서 발행한 『의성의 민요』 524~527쪽에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의성군 안사면 월소 3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원유가」는 가사체 형식의 4음보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그 길이가 상당하다.
[내용]
1. 서사
유월 한 때 한 집안의 여성들이 모여 화전놀이를 가게 된 것에 대해 먼저 서술한다. 여성의 소임인 봉제사와 접빈객, 사구고 등을 제대로 이행하고 일 년에 한 번 모여서 놀아보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어와우리 종무들아 이 가사를 들어 보소/ 하루의 우리 놀음 후일에 기념 삼네/ 은중 땅 금우촌은 우리 문중 옛터로다// 지식 보급 못한 우리/ 신가정은 고사하고 구가정에 몸이 매여/ 이팔방년 좋은 때에 봉제사 접빈객과/ 사구고와 양자 손에 여행부덕 법이 되어/ 제가지도 일삼으니 세계에 승지강산/ 곳곳이 있건마는 처지가 남과 달라/ 원일견지 하자해도 낙성대 악양루와/ 봉황대 황학루며 소상강 동정호와/ 적벽강 뱃노리와 양자강의 맑은 물과/ 베이쓰의 달구경과 남국의 새소리와/ 북국의 찬바람은 말로는 들었으나/ 꿈에나 구경할까 사시가절 좋은 때에/ 동원도리 편시춘에 만자천홍 붉어있고/ 녹음방초 승화시에 만수번음 되어있고/ 황국단풍 좋은 때는 소슬한풍 붉어있고/ 설중매화 좋은 때는 낙목한천 되어있네/ 이렇듯이 좋은 때를 일번소참 못했더니/ 명현이 감동인가 도화옹의 도움인가/ 먼데친척 고향오고 출가외인 친정오니/ 이때가 어나 땐고 경오염천 유월이라
2. 본사
1)절에서는 오늘의 모임을 위해 화장을 하고 옷을 차려 입는 것에서부터 문중의 딸들이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날이므로 제대로 놀아보자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는 ‘놀고 보세’의 반복으로 흥을 돋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절에서는 화전놀이를 하는 장소에 대한 언급을 비롯하여 옛터만 남은 종택을 둘러보고 안타까워하는 것도 볼 수 있다.
1)
세수를 정히 한 후 추수 같은 맑은 거울/ 앞뒤에다 받쳐놓고 향수와 미안수를/ 크림우와 도화분을 순서로 단장 후에/ 이 거리와 가게수를 이문 저문 열어놓고/ 차차 의복 내여 보세 화순사 좋으넉삼/ 화생초 좋은 적삼 솜씨 나게 지은제도/ 어느 것을 입고 갈까// 우리 문중 노소딸네 원만하게 모였으니/ 놀고 보세 놀고 보세 세월이 나는 대로/ 희희낙락 놀고 보세 세월이 무정하야/ 청춘홍안 우리들이 늙는 양이 원통하다/ 년년세와 화상사와 세세연연 인부동은/ 고인에 [증게하리] 우리도 늙어지면/ 북망산천 훌기릴세 어찌아니 가련하리/ 놀고 보세 놀고 보세 가석춘광 놀고 보세
2)
성산이 주산되어 만학천봉 솟아있고/ 준진청풍 안산리야 기암이 괴석 장하도다/ 부용명월 돋는 달은 은근하기 짝이 없고/ 일락서산 어림성은 공민왕이 유적일세/ 이런 산천 둘러놓고 우게촌이 중앙일세/ 우리 선조 세덕사와 종구당 높은마리/ 구히 겄건만은 죽일정질 석정다/ 우곡서원양 종택은 옛터만 남아있고/ 누암의 장한성축 퇴폐하기 없어 초목장심 어이하리
3. 결사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화전놀이가 끝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또한 여자 소회를 모르고 재촉만 하는 남자들을 비난하며 여자로 태어난 것을 원통해 하고 있다.
미진 흥을 못다 풀다 헤어지기 원통하다/ 다시 손길 잡고 말을 하되/ 아무 집 남녀 혼가혼인 잔치 만나보세/ 명년삼월 꽃피거든 화전놀음 기약하세/ 아까우사 이별이야 무심하신 남자들은/ 여자소회 모르고서 벌이조석 늦다하고/ 가기만 재촉하니 여자 몸이 원통하네
[특징]
일 년에 한 번 여성들이 모여 회포를 풀 때 부르는 노래이다. 「원유가」의 경우 문중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화전가의 일종이지만 3월에 마을 부녀자들이 모여서 즐겼던 대부분의 화전가와는 달리 ‘경오염천 유월’에 송정에서 만나 회포를 푸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