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7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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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由來- |
이칭/별칭 | 먹못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 봉양 1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박은정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 봉양 1리에 있는 먹못 이름의 유래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먹못의 지명 유래 전설로, 불륜을 저지른 남녀의 목을 잘라 던져서 목못이라 하기도 하고, 먹물이 흘러내려 먹못이라 한다는 것이다. 인륜을 저버린 남녀가 죽음으로 벌을 받는 것을 통해 인과응보의 윤리를 강조하려는 뜻도 담겨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의성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의성 군지』에 「먹못」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의성 문화 관광’ 홈페이지에도 같은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 봉양 1리 마을 앞에 매우 오래된 못이 있는데, 마을 농업 용수 공급에 중요하다고 한다. 그 이름을 목못[頸池]이라고도 하고 먹못[墨池]이라고도 하는데 각각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오고 있다.
목못이라 불린 사연은 다음과 같다.
못의 자리가 옛날에는 안정 고을의 관아(官衙)였다고 한다. 어느 날 고을의 수령이 행차를 준비하여 길을 나섰다. 멀지 않은 선돌 고개에 이르렀는데 이상하게도 말이 울부짖으면서 뒷걸음을 치고 앞으로 나아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수령과 일행뿐만 아니라 전송하려고 따라 나온 관속(官屬)들 모두가 연유를 알 수 없어 의아해했다. 불길한 생각이 든 수령은 일관으로 하여금 점을 치게 하였고, 점을 본 일관은 심각한 표정으로 행차를 되돌리라고 했다.
관아로 돌아온 수령은 일관의 말을 듣고 후원의 별당을 뒤졌는데, 별당에서 발견된 사람은 다름 아닌 수령의 부인과 통인(通引)이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수령의 눈을 피해 은밀히 만나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영락없이 덜미가 잡힌 그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으며, 수령은 두 사람을 참수하여 두 개의 머리를 후원의 못 가운데 던져버렸다. 그러자 못물은 갑자기 먹물처럼 검게 변하였다. 사람들은 검고 음흉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피라 붉은 선혈이 아니고 검은 빛으로 변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못의 이름이 목못인 것은 두 개의 목을 잘라서 던졌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이 일로 안정 고을은 없어지고 비안(比安)으로 합쳐졌다고 한다. 씁쓸한 전설이지만 오늘날까지도 인과응보의 원리를 무섭게 증언하며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먹못이라 불리는 사연도 전한다. 마을 안쪽에는 조선 숙종 때 지어졌다는 봉성 서당(鳳城書堂)이라는 곳이 있었다. 서당의 학생들이 공부를 할 때 벼루를 씻은 물이 내려와 못물이 검게 변하여 먹못이라 한다는 것이다. 어느 것이 더 맞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두 가지 전설이 함께 전하고 함께 믿어지기도 한다.
[모티프 분석]
「먹못 이름의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불륜’과 ‘인과응보’이다. 예부터 강상의 윤리를 강조하던 우리나라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는데 그러한 사고를 반영하는 전설이다. 경주의 서출지(書出池) 전설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