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7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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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집필자 | 박유미 |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신발 장수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말 잘해서 벼슬 얻은 신 장수」는 의성군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지략으로 벼슬을 얻은 신발 장수에 관한 민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36년 10월에 경상북도 의성구읍에 거주한 임문석에게서 채록한 내용을 1993년에 임석재가 발행한 『한국 구전 설화』-임석재 전집 12 경상북도 편[평민사]에 「말 잘해서 벼슬 얻은 신 장수」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서울의 한 재상이 시골 양반과 부자들에게 벼슬을 시켜준다고 하면서 돈을 받았다. 그러나 재상은 돈만 받고 그들에게 벼슬을 주지 않았기에 돈을 준 사람들은 재상을 찾아가 귀찮게 굴었다. 그러자 재상은 대문에다 ‘양반에 문장과 인물이 좋고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면 들어오지 말라’는 방을 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옷도 남루하고 얼굴이 얽은 못생긴 사람이 대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다. 하인은 만류했지만 그는 호된 말로 꾸짖으며 대감이 있는 곳으로 모시라고 했다. 대감 앞에 서자 대감이 “양반이 좋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기를, “사람들이 신발을 사러 와서는 자신에게 언제나 양반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양반이 좋다”고 대답하였다.
재상이 이번에는 “문장이 되느냐?”고 묻자 “문중에서 항렬이 제일 높아 집안사람들이 문장으로 부른다”고 대답하였다. 다시 재상이 “인물이 가장 잘 났냐?”라고 묻자 “사람의 얼굴은 여자가 제일 잘 보는 데 제 아내가 항상 저를 보고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람이라 하기 때문에 저의 인물이 잘 났다”고 대답한다. 마지막으로 “말을 잘 하냐?”는 물음에 그가 답하기를 “대감이 자신의 말을 듣고 웃는 것을 보아 자신이 말을 잘 하기에 대감이 웃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재상은 그의 말에 동의하며 그에게 벼슬을 주었다.
[모티프 분석]
「말 잘해서 벼슬 얻은 신 장수」의 주요 모티프는 ‘지략’이다. 얼굴이 얽고 못생겼으며 가난하여 신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신발 장수는 재상의 물음에 재치 있게 대답함으로써 신분 상승을 하게 된다. 말만 잘해도 잘 살수 있다는 전승 집단의 의식이 반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