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 신평리에 있는 노송과 마을 제사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 신평리에 있는 노송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물 전설이다. 악한 후처에 의해 죽음에 이르게 된 착한 본처와 그 남편의 혼을 달래기 위해 정월 대보름이 되면 소나무 앞에서 마을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는 유래도 함께 전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79년 의성군 교육청에서 발행한 『문소의 얼』에 「노송에 얽힌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으며, 자료 제공자는 도리원 초등학교 신윤호라고 밝히고 있다. 1982년 의성군에서 발행한 『의성의 전설』과 1998년 의성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의성 군지』에도 같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의성 문화 관광’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어 있다.

[내용]

옛날 군위(軍威)에 살던 연안 이씨 처녀가 의성의 봉양면(鳳陽面) 신평리(新平里)에 사는 밀양 박씨에게 시집을 왔다. 그런데 시집온 지 몇 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 걱정하던 이씨는 인근 절의 보살에게 가서 아기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보살은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백일기도를 드리면 자식을 얻어 소원을 이룰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그 길로 이씨는 비봉산 어느 암자에 가서 백일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백일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남편 박씨는 그 사이에 후처(後妻) 임씨를 맞이하여 살림을 하고 있었다. 비록 이씨가 마음씨가 곱고 착해도 후처인 임씨가 포악하고 간사해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다보니 자연히 갈등이 생겼다.

결국 욕심이 점점 커져만 간 후처 임씨는 어느 해 가을 남편이 나들이 간 사이에 음식에 독약을 넣어서 이씨를 살해하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신평리 어느 늪가에 이씨를 암매장하였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본처를 찾았으나 후처 임씨는 이씨가 도망갔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로부터 몇 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이씨가 묻힌 자리에서 한 그루의 소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하였다. 그 소나무는 여느 나무와 달라 손만 대면 그 사람은 죽는 죽음의 나무였다. 이 일을 계기로 이씨가 임씨에게 독살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었다. 그제야 진실을 알게 된 남편은 자신의 잘못을 한탄하며 임씨를 쫓아내버렸다. 그리고 박씨와 마을 사람들은 제물을 장만하여 1주일 동안 억울하게 죽은 이씨의 넋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제사를 마친 남편 박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죽음의 나무 옆에 한 그루의 소나무가 더 자라서 두 그루가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줄을 치고서 성역화 하여 해마다 정월 보름이 되면 마을 제사를 지낸다. 요즘에도 그 주위를 깨끗하게 하여 그 옛날 박씨 부부의 혼을 달래고 있다.

[모티프 분석]

「노송에 얽힌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처첩의 갈등’이다. 자식이 없어 백일기도를 드리러 간 사이 새로 들어온 후처에 의해 착한 본처는 살해당한다. 뒤늦게 후처의 악행이 밝혀지고 본처의 혼을 위로하는 제사가 끝나는 날 남편도 갑자기 죽는다. 착한 본처와 악한 후처, 그리고 무능한 남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더불어, 악한 인물에 대한 응징 및 착한 인물에 대한 위로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노송은 그 매개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