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관의 지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201760
한자 -名官智慧-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8년 - 「명관의 지혜」 『의성 군지』에 수록
성격 전설|인물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이인성
모티프 유형 지혜|명관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군수를 지낸 지혜로운 명관 이인성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남의 소에게 해를 끼친 범인을 찾아낸 명관 이인성의 지혜와 그의 선정을 기리는 인물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의성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의성 군지』「명관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의성문화관광’ 홈페이지에도 같은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내용]

조선 후기에 의성 군수를 지낸 이인성(李寅聲)은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고 훌륭한 업적을 쌓아 의성군민들의 칭송을 받은 인물인데, 한양 출신이며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인품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명석한 두뇌로 범죄 사건을 처리하여 그와 관련된 일화가 널리 전하고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어느 날이었다. 이날은 마침 의성읍 장날이어서 읍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한 곳에서 커다란 황소가 울부짖으며 날뛰고 있었다. 주인은 간 곳이 없고 황소는 콧살이 잘려 코에 피를 흘리면서 고통스러워하던 것이었다. 주위 사람들이 관아(官衙)에 이 사실을 알렸다. 관속들이 나와서 소를 쓰다듬어 어루만지면서 진정시키고, 소의 목에 가까스로 고삐를 감아 매어서 관아로 몰고 갔다. 소를 나무 아래에 매어 두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소의 주인이 나타났다.

소를 잃고 정신이 없던 주인은 소를 찾아 다행이기는 했으나 소가 다쳤고 그 연유를 알 수 없어 당황스러웠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군수가 소 주인에게 침착하게 말했다. “오늘 너희 마을에서 읍내 장에 온 사람의 이름을 전부 고하라.” 소 주인은 사람들의 이름을 아뢰었고 관속은 이를 받아 적었다. 군수는 이어서 소 주인에게 “너는 밖에 나가서 이 소가 가장 좋아하는 풀을 깨끗이 한 아름 베어 오너라.”라고 지시하였다. 소 주인은 풀을 베어 왔고, 관속들은 군수의 분부대로 읍내의 장터로 나가 소 주인의 마을에서 온 장꾼들을 모두 찾아 관아로 데리고 왔다. 군수는 그 사람들로 하여금 소 주인이 베어 온 풀을 소에게 한 줌씩 먹이게 했다. 아픔에 날뛰어 배가 고프던 소는 사람들이 주는 풀을 잘 받아먹었다. 그러다가 어느 한 사람이 소에게 풀을 내밀자 소는 갑자기 콧김을 씩씩거리며 그 사람을 노려보고 떠받으려 하였다. 지켜보고 있던 군수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저 놈을 잡아 묶어라!”

그 사람은 소에게 위해를 가한 범인이었고 순순히 자백을 하였다. 그는 소 주인과 한 동네 사람이었는데 소 주인과 심한 갈등이 있어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하였다. 소 주인이 소를 팔러 나오는데 따라 나와서 외진 나무그늘 아래 묶어둔 소에게 다가가 코를 베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이렇게 한 이유는 자신이 바쁠 때 소를 빌리고자 했으나 그 주인이 이를 매몰차게 거절하자 앙심을 품었다는 것이다.

명관의 지혜로 잡힌 범인은 법의 처분을 받았다. 군수는 이어 읍내의 푸줏간에 기별하여 소고기를 파는 장사치들을 모두 불러 들였다. 그리고는 코가 베인 소를 가리키며 “이 소를 잡아서 가급적 오늘의 장 시세에 맞추어 가지고 오라.”고 당부하였다. 그리하여 소의 주인은 소를 잃지 않았고 값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이는 모두 명관의 지혜 덕분이었다. 이 소식은 의성군 뿐만 아니라 멀리 이웃 마을에까지 삽시간에 번져나가 의성 군수 이인성은 명관으로 이름이 알려졌고 선정비(善政砒)도 세워졌다.

이 선정비는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도리원 남대천의 옛 교량 너머 도로변에 역대의 의성군 수령 선정비와 더불어 나란히 있었는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지금도 이인성 군수의 지혜와 선정을 기리는 의성군민들은 그 선정비를 다시 찾아 세워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모티프 분석]

「명관의 지혜」의 주요 모티프는 ‘지혜’와 ‘명관’이다. 뛰어난 직관력으로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여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경우로, 인물 전설의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이다.

[참고문헌]
  • 『의성 군지』 (의성 군지 편찬 위원회, 1998)
  • 의성 문화 관광(http://tour.us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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