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7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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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王妃-孝女- |
이칭/별칭 | 베틀 바위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치선리 |
집필자 | 박유미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치선리 선암 마을에 있는 베틀 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왕비가 된 효녀와 베틀 바위」는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치선리 선암 마을에 있는 베틀 바위와 관련된 암석 전설로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권선(勸善)의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1971년 유증선이 편저한 『영남의 전설』에 「베틀 바위」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1998년 의성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의성 군지』에도 같은 제목과 내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의성 문화 관광’, ‘경북 나드리’ 홈페이지에도 같은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치선리 선암(仙岩) 마을 뒷산에는 베틀 모양의 바위들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것들을 베틀 바위라고 부른다. 옛날 의성읍 선암리에는 갑숙(甲淑)이라는 착한 처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숙이는 아픈 어머니를 위해 약을 구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불쌍한 몰골의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할머니를 등에 업고 집으로 와서 어머니와 함께 간호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갑숙이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할머니는 어딘가로 사라졌고, 위중했던 어머니의 병은 깨끗이 나아 있었다. 병이 나은 어머니는 떡 장사를 했고, 갑숙이는 베 짜는 일을 하며 모녀는 생계를 이어 나갔다.
갑숙이는 베 짜는 솜씨가 매우 뛰어났는데, 이 소문은 온 나라에 퍼져 임금에게도 전해졌다. 이에 임금은 궁의 직녀(織女)들을 보내 갑숙이와 겨뤄 보도록 시켰다.
임금이 보낸 직녀들은 모두 성능이 좋은 베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갑숙이의 베틀은 오래돼 낡은 것이어서 시합의 결과는 뻔해보였다. 그런데 이때 갑숙이가 간호해주었던 할머니가 갑자기 나타나 큰 지팡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베틀이 열개로 불어났고 하늘에서는 선녀들이 내려와 갑숙이와 힘을 합쳐 열심히 베를 짰다. 시합이 끝났을 때 갑숙이가 짠 베는 열 필이었는데, 한 결 같이 올이 고르고 솜씨가 뛰어났다. 하지만 임금이 보낸 직녀들의 베는 두 필밖에 되지 않은데다가 군데군데 흠이 있었다. 갑숙이는 시합에서 이겼고 임금으로부터 후한 상을 받았다.
갑숙이와 선녀들에 대한 소문은 곧 온 나라에 퍼졌고, 사람들은 선녀들이 짜던 베틀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러나 이미 베틀은 온데 간데 없었고 베틀 모양의 바위만이 우뚝 서 있을 뿐이었다. 한편 효성이 극진하던 갑숙이는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왕비가 된 효녀와 베틀 바위」의 주요 모티프는 ‘베 짜기’, ‘효성’, ‘선녀’이며, 선암 마을 베틀 바위를 중심으로 전해지는 전설이다. 가난하고 신분이 낮은 사람일지라도 선(善)을 실천한다면 하늘에서 복을 내려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선의 실천을 권장하는 전승 집단의 의식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