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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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登天-龍-龍門- |
이칭/별칭 | 용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관덕 3리 |
집필자 | 박은정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관덕 3리에 있는 용문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자신을 구렁이라고 말한 아낙네 때문에 결국 등천하지 못한 용이 나왔다고 하는 용문에 대해 알려주는 사물 전설이다. 비록 등천하지는 못했지만 아낙네와 딸에게 응징을 가함으로써 용의 신성성을 확인하게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79년 의성군 교육청에서 발행한 『문소의 얼』에 「용문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자료는 단촌 초등학교에서 제공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1982년 의성군에서 발행한 『의성의 전설』, 1998년 의성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의성 군지』에도 같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의성 문화 관광’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관덕 3리에는 용이 나왔다고 하는 용문(龍門)이 있다. 지금의 용문이 자리하고 있는 앞쪽에 옛날에는 아주 깊은 소(沼)가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젊은 아낙네가 그 물가에서 4살 된 딸아이를 업고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지금의 용문 쪽에서 엄청나게 큰 굉음이 들리더니 바위가 갈라지며 용이 나와 하늘로 올라가려 하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란 아낙네는 자기 딸에게 “아가, 저기 봐라. 구렁이가 하늘로 올라간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등에 업힌 그 아이가 어머니의 입을 가로막으며 “구렁이가 아니라 용왕님이 하늘로 올라가는 거예요!”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용은 이 아낙네가 자신을 구렁이라고 말한 때문에 결국 등천하지 못해 떨어지면서 아낙네를 죽이고 자신도 죽음을 맞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낙네의 어린 딸도 죽었다. 마을 사람들은 등천하지 못한 용의 한이 아낙네와 어린 딸을 데려갔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마을 위에 용무덤을 만들고 어린아이는 돌부처를 만들어 용무덤 밑 바위에다 안치하고 그 넋을 위로했다고 한다.
한편, 해마다 봄이 되면 거마보 경작자들이 모여서 어린 불상 주위에 금석을 두르고 불상에 창호지로 옷을 갈아입힌 후 용제(龍祭)를 지냈다. 그러나 돌부처는 수년 전에 도난당했다고 한다.
옛날에 용이 나올 때 갈라졌다는 굴은 지금은 수로(水路)가 되어 마을의 논밭에 물을 대는 데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거마보에 물을 대기 위해 용문 앞으로 수로를 만들 때 박아 두었던 버드나무 말목 두 개는 크게 자라서 둘레가 3m에 이르는 굵은 나무가 되었다.
[모티프 분석]
「등천하지 못한 용의 넋과 용문」의 주요 모티프는 ‘등천’, ‘용’, ‘응징’이다. 용은 예전부터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등천하려는 용을 보고 구렁이라고 했으니, 성난 용이 그 말을 한 아낙네와 딸아이를 차례로 데려간 것이다. 신성성을 무시한 자에 대한 용의 응징을 보여줌으로써 그 신성성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