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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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벼루못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단북면 |
집필자 | 박은정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단북면에 있는 벼락못[벼루못]의 유래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경상북도 의성군 단북면에 있는 벼락못의 지명 유래에 대한 전설이다. 널리 알려져 민담에 가까우나 실제의 증시물이 있는 광포 전설(廣布傳說)로 아기 장수 설화 유형의 하나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의성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의성 군지』에 「벼루못」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의성 문화 관광’ 홈페이지에도 같은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의성군 단북면 들판에는 커다란 못이 있는데 벼락못[雷池] 또는 벼루못[硯池]이라 불리며, 인근의 들판에 농업용수를 제공하기도 하고 강태공들에게는 좋은 낚시터이기도 하다. 이 못이 언제 생긴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그 유래에 얽힌 전설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오랜 옛날, 벼락못이 있는 자리에는 젊은 부부가 살고 있는 민가가 있었다고 한다. 만삭이었던 아내는 옥동자를 낳았는데 태어날 때부터 몸집이 매우 크고 골상이 비범하였다. 출생부터 범상치 않았던 이 아이는 자라면서도 또래의 보통 아이들과 달리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재주를 보였다.
아이에 대한 소문은 삽시간에 멀리까지 퍼졌다. 그런데 가난한 부부에게 뛰어난 아들이 태어나니 이를 시샘하는 사람이 생겼다. 아이가 비범한 것은 훗날 역적이 되려는 징조일지 모른다고 수군거렸던 것이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으나 착하게 살아가던 이 부부는 그러한 소문이 사실이 될까 어처구니없는 걱정을 하며 두려워했다. 게다가 아들을 죽여 없애는 것이 더 큰 후환을 막는 길이라고 귀띔 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만 갔다.
깊은 고민 끝에 부모는 결국 어리석은 결단을 내렸다. 자기 아들을 죽여야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런데 비통한 심정으로 아이의 생명을 끊으려는 순간 신비한 일이 벌어졌다. 마른하늘에서 갑자기 천둥소리가 나고 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가난한 부부의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는 깊이 파였으며, 그곳에서 용마(龍馬)가 솟아올라 안장을 버린 채 울면서 하늘로 날아갔다. 벼락이 떨어진 곳은 커다란 못으로 바뀌었고, 사람들은 벼락이 떨어진 곳에 생긴 못이라 하여 그 이름을 벼락못이라 하였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벼락못은 벼루못으로 바뀌어 불렸고 용마의 전설도 점차 아련해졌다.
이실 마을에는 하늘로 올라간 용마의 원혼(冤魂)을 위로하는 신당(神堂)이 있다. 용마가 버리고 간 안장을 주워 놓고 화상도 그려 동신(洞神)으로 모시고 있는 것이다. 이실 마을 사람들은 비록 오랜 세월이 지났으나 아직까지도 영험함이 있다고 믿으며 해마다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내고 있다.
[모티프 분석]
「벼락못[벼루못]의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아기 장수의 억울한 죽음’이다. 전국 각지에 두루 전해지는 광포 전설인 ‘아기 장수 전설’의 한 유형이다. 천하의 명장이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난 아기 장수가 역적이 될까 두려워한 자신의 부모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이야기이다. 외세의 침략에 끊임없이 시달린 탓에 항상 명장을 갈망했던 우리 조상들의 욕망과 함께, 전제 군주제 사회에서 뛰어난 인물이 등용될 수 없었던 안타까운 마음이 투영되어 만들어진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