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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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가락지 노래,쌍가락지 노래,쌍금쌍금 가락지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쌍가락지를 소재로 하여 전해 내려오는 부녀자들의 노래.
[개설]
경상북도 의성군에 전해져오는 「쌩금쌩금」은 「쌍가락지 노래」, 「가락지 노래」, 「쌍금쌍금 쌍가락지 노래」로도 불린다. 노랫말은 누이의 정절을 의심하는 오빠와 그에 대한 누이의 항변을 다룬 것이다. 각 절의 노랫말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다만 처자의 유언과 같은 한탄스런 독백에서 차이를 볼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0년에 의성 문화원에서 발행한 『의성의 민요』 468~473쪽에 김계수, 장수백, 오작은순, 권순분, 신희이, 유해홍, 심점선, 손차남 등이 부른 노랫말을 채록하여 악보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연속체 형식으로 4음절 2음보 1행을 기본 구성으로 한다.
[내용]
1. 김계수[1921, 여,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 이두리 출생]
생금생금 생가락지/ 먼데 보니 달일래라/ 절에 보니 처잘래라/ 저 처자 자는 방에/ 말소리도 둘일래라/ 글소리도 둘일래라/ 숨소리도 둘일래라
청두복상 울 오라배/ 거짓 말슴 말아주소/ 구시월 시단풍에/ 풍지 떠는 소리로다/ 밀 창문 밀어놓고/ 걸 창문 걸어놓고/ 명주 전대 목을 매고/ 산비 전대 허리 매고/ 자는 듯이 죽었구나/ 오매오매 울 오매야/ 날랑날랑 죽거들랑/ 앞산에도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개똥밭에 묻지 말고/ 소똥 밭에 묻지 말고/ 삼주함청 공갈 못에/ 연대 밑에 묻어주소/ 연꽃이라 피거들랑/ 날 만이기 돌아보소/ 먼데 친구 날찾 거든/ 상주함청 공갈 못에/ 연밥 구경 갔다 하소/ 절에 동무 날 찾거든/ 우수낼랑 서와 놓고/ 젓가질랑 깔리주소
2. 장수백[1924, 남, 의성군 봉양면 신평리]
쌩굼쌩굼 쌩가락지/ 호작질로 닦어내소/ 먼데 보니 달일래라/ 젙에 보니 처잘래라/ 그 처자야 자는 방에/ 헌신짹이 둘일래라/ 말소리도 둘일래라/ 그 처자 누구던고/ 이 선달네 맏딸 애기/ 입살맞어 죽었구나
3. 오작은순[1901, 여, 의성군 안평면 창길리 출생, 14세에 의성군 신평면 검곡리로 시집옴]
쌩금쌩금 쌩가락지/ 호작질로 딱아내라/ 먼데 보니 달이더라/ 젙에 보니 처잘더라/ 그 처자야 자는 방에/ 숨소리도 둘일래라/ 글소리도 둘일래라/ 말소리도 둘일래라/ 아홉 상주 맏올바시/ 거짓 말심 말에주소/ 죽구지라 죽구지라/ 조끄만은 기피방에/ 꼬치 닷말 피와 놓고/ 비상 닷말 피와 놓고/ 아홉 가지 맘을 먹고/ 열두 가지 약을 먹고/ 밍지 전대 목을 매고/ 자는 듯이 죽음께라/ 아배아배 울 아배요/ 낼랑 죽거들랑/ 앞산에도 묻지 마고/ 뒷산에도 묻지 마고/ 질로질로 가여다가/ 나라임의 상납한데/ 대안에 나를 묻어주소/ 굵은 눈이 오거들랑/ 신닥비로 씰어주고/ 싸락눈이 오거들랑/ 모지랑비로 씰어주고/ 우리 동상 날 찾거든/ 열순을랑 꺽지 말고/ 연뱁이나 따서 주소/ 우리동무 날 찾거든/ 원순으랑 꺽지 말고/ 전순이나 꺽어 주소/ 요내 난도 죽어가주/ 인도 환생 해가주구/ 한품사라 기본이도
[의의와 평가]
의성군의 「쌩금쌩금」에서 문제의 시작은 오빠가 ‘저 처자 자는 방에 말소리도 둘일레라’로 처녀의 행실이 방정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그에 대해 처녀는 ‘청도복상 울 오라배 거짓 말슴 말아주소/ 구시월 시단풍에 풍지 떠는 소리로다’라며 오빠의 말이 자신을 모함하는 소리라고 밝힌다. 하지만 가부장제 사회에서 오빠의 말에 대한 처자의 이러한 변명은 인정되지 않았다. 즉 여동생의 어떠한 말도 오빠의 입에서 나온 말의 권위를 뒤집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결국 처자는 자신의 결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죽음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