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6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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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전승되는 나물 캐며 부르는 민요.
[개설]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전승되는 「미나리요」는 나물 캘 때 부르는 노래로 부요에 해당된다. 미나리는 주로 4월에 먹는 것으로 미나리를 삶아서 파와 섞어 무쳐 먹는 나물이다. 의성 지역에서 전승되는 「미나리요」는 노동요라는 점이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김천을 비롯한 경상북도 일대에서 「미나리요」는 참요(讖謠)의 형태로 불렸으나 의성 지역에서는 미나리를 캐는 노동의 현장에서 불렀다.
[채록/수집 상황]
「미나리요」는 1992년 최영전이 집필한 『한국 민속 식물』 138쪽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4음절 4음보를 기본 구성으로 하며 혼자서 부른다.
[내용]
올라가는 구관행차 한절이나 찝어보소/ 맛을보고 잣지말고 빛을보고 잣고가소/ 내려오는 신관행차 한절이나 찝어보소/ 맛을보고 잣지말고 빛을보고 잣고가소.
여기서 미나리는 파란 빛이 구미를 돋우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숙종 때 유행했던 「미나리요」는 숙종의 계비인 민비[인현 왕후]가 아기를 낳지 못해 장희빈에게 몰려 축출 당한 사실을 풍자한 노래로, “미나리는 사철이고 장다리는 한철이라…”는 가사로 구성 되어 있다. 여기서 미나리는 민비를 가리키고 장다리는 장씨를 이르는 말로, 사철 푸른 미나리가 일시적인 장다리를 이겨 궁극에는 승리할 것이라는 예언을 담은 참요의 성격을 노래하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조선 초에는 궁중에 진상하는 진상품목에 미나리, 가지, 오이, 생각, 겨자, 수박 같은 채소가 포함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미나리가 중요한 채소였음을 알 수 있다. 또 미나리는 옛날 충성된 신하가 미나리를 임금께 바쳤다는데서 생긴 말로 ‘근성(芹誠)’이란 말이 생겨났는데 이것은 정성된 마음을 가르키는 말이다.
미나리는 역사가 오랜 식품으로서 민간에서는 약으로 널리 인식되었다. 미나리를 수시로 채취하여 이질에 삶아서 먹으며, 폐렴에는 생잎을 짓찧어 발라 찜질하기도 했다. 또 어린이가 급하게 체해서 토하고 설사 할 때는 미나리를 5~6개를 120cc 가량의 물에 넣고 15분가량 약한 불로 달여 먹이면 효과가 있고 땀띠가 심할 때 즙을 바르면 잘 낫는다고 하며 목이 아플 때는 짓찧어서 즙을 내어 서너 숟갈 넣고 고약처럼 진하게 달여 먹으면 잘 낫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