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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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의미역 | Folklor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채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의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은 한 지역에서 오랜 옛날부터 행해 온 민중의 생활에 관한 습관을 의미한다. 때문에 민속의 가장 큰 특징은 지속성과 전승성이라 할 수 있다. 민속에는 의식주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생활 민속, 세시 풍속, 평생 의례, 민간 신앙, 구비 전승, 민속놀이 등 매우 많은 영역이 포함된다. 하동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영남과 호남의 경계에 위치하여 상호간의 문물 교류가 쉽게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하동의 풍속은 영호남의 특성이 섞인 접경지적 성격을 띤다. 또 하동은 진주와 접해 있고, 더욱이 옥종면 등 일부 지역은 이전에 행정 구역상 진주에 속하기도 하여 그 영향이 적지 않다.
[세시 풍속]
세시 풍속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같은 시기에 반복해서 거행되는 주기 전승의 의례적 행위로써 농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하동의 세시 풍속으로는 정월에는 설날, 안택, 대보름 등이 있고, 이월에는 바람 올리기[바람할매 올리기, 풍신제], 삼월에는 청명, 한식, 곡우 등이 있다. 이외에도 사월 초파일, 오월 단오, 유월 유두, 칠월 칠석, 팔월 추석, 구월 구일 중양절, 시월 시사(時祀), 토신 지내기[시월상달 고사], 십일월 동지, 십이월 동제(洞祭)와 섣달그믐 등 매월 행하는 세시 풍습이 있다.
하동의 세시 풍속은 다른 농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추방하는 주술적 의례와 조상 숭배를 실천하는 의례적 행위가 많다. 또 설날과 더불어 추석이 강하게 전승되고 있다. 추석 때는 새로 수확한 쌀로 밥을 해 성주와 조상에게 제를 올려 수확에 감사한다. 또한 마을 단위의 세시 놀이나 마을 간의 대동 놀이가 많이 펼쳐졌다. 세시 때가 되면 마을에서 농악을 울리거나 그네를 타며 놀기도 하였지만 대체적으로 면 전체 차원이나 읍 단위의 씨름판과 줄끗기 판에 참가하여 대동 놀이를 즐겼다.
[민간 신앙]
민간 신앙은 민간에서 예로부터 전해 오던 신앙으로 교조나 종교의 시작 시기 등이 불명확하고, 고등 종교와 달리 체계적인 교리나 교단 등도 없다. 원시 시대의 자연 숭배, 정령 숭배로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무속과 동제, 가신 신앙 등이 이에 속한다. 가신 신앙은 집안의 곳곳에 신이 있다고 믿어, 이들에게 가내의 평안과 무사를 비는 것이다. 마을 신앙은 흔히 당산제라고도 하며,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위해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의례이다. 무속은 무당을 중심으로 초자연적인 존재와 소통하는 신앙이다.
산업화와 도시화, 기독교의 보급 등으로 민간 신앙은 많이 축소되었으나 지금도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죽전마을을 필두로 30여 개 마을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또한 성주신이나 삼신 등에게 고사를 지낸다거나 집안에 일이 있을 때 객구물리기, 동토풀이 등의 민간 신앙적 비방도 여전히 집안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민속놀이]
1. 구분
민속놀이는 성별, 연령별, 계절별로 다양하게 유형화할 수 있는데, 성별 및 연령별로 유형화하여 남자아이 놀이, 여자아이 놀이, 어른들의 놀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자아이 놀이로는 쥐불놀이, 연날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썰매타기, 짚공차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못치기, 물장구치기, 물레방아놀이, 감자삼굿, 재치기, 낫던지기, 야구치기, 땅떼기, 꼰뜨기[땅에 다양한 형태로 말밭을 그려 두고 말을 두어서 승패를 겨루는 놀이], 돌미전투, 소싸움, 소꼬리낚시, 말놀이, 목마걷기, 물싸움, 죽마타기, 돈치기, 포수놀이, 진치기 등이 있다.
여자아이 놀이로는 까치집짓기, 콩돌줍기, 고무줄놀이, 봉사놀이, 반주께놀이, 꽃실씨름[참꽃의 꽃술대를 뽑아내어 서로 걸고 잡아당겨 겨루는 놀이], 이파리찾기[땅에 예쁜 나무 이파리를 파묻어 놓고 찾는 놀이], 널뛰기, 다리섞어짚기, 숨바꼭질, 손치기 등이 있다.
어른들의 놀이로는 넉동배기[윷놀이], 군디뛰기[그네뛰기], 화전놀이, 백중놀기, 씨름, 다리밟기, 덕석몰이, 연등놀이, 산놀이, 복놀이, 고사리끊기 등이 있다. 특히 대동 놀이로는 쌍줄끗기[정월 대보름에 두 패로 편을 갈라 쌍줄을 당겨 승부를 겨루던 놀이], 외줄끗기, 농악놀이, 집돌랑, 달집태우기가 있다.
2. 노동 관련 놀이
모내기나 추수, 어로 활동 시 노동과 함께 행해지는 민속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망깨놀이가 있다. 망깨놀이는 예전에 집터를 조성하거나 땅을 다질 때, 큰 망깨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가 뚝 떨어뜨려 내리면서 「망깨 소리」를 불러 일의 효율성을 높였다. 커다란 망깨를 여러 사람들이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4~5가닥의 줄을 매달아 한꺼번에 힘껏 잡아당겨서 위로 들어 올린다. 그런 후에 다 같이 줄을 느슨하게 놓으면 망깨가 땅에 떨어지면서 터가 다져진다.
3. 특징
하동 지역의 민속놀이는 천혜의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장난감이 많다 보니 놀이의 종류가 다양하며, 독특하고 창의적인 놀이들이 많다. 또한 농업 지대임을 반영하듯 세시 놀이의 일환으로 벌인 농악 놀이가 많이 전승되고 있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집돌랑[정초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풍물을 쳐 악귀를 쫓고 복을 비는 풍속] 농악을 비롯하여 경연 대회 방식의 농악 놀이가 많이 펼쳐지면서 강한 전승력을 지니고 있다. 악양면 지역에서는 근래 들어 몇 년간 중단되어 오던 집돌랑을 다시 부활시켜 모든 집들이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