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구미시 오태동에서 지주중류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길재(吉再, 1353~1419)는 고려 말기의 학자로 호는 야은·금오산인이다. 고려 삼은 가운데 한 사람이며, 저서에 『야은집(冶隱集)』과 언행록으로 『야은언행습유록(冶隱言行拾遺錄)』가 있다. 길재의 충절을 기려 세운 지주중류비는 1983년 6월 20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67호로 지정되었다.

[내용]

길재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겸암 유운룡이 주동하여 지주비를 세웠다. 중국 황허 강의 탁류가 만물을 휩쓸어 가나 지주(砥柱)는 홀로 우뚝하여 모래와 돌, 큰 파도에도 흔들림 없이 한결같으니 길재도 시대의 흐름에 변하지 않고 이와 같았다 하여 지주중류비(砥柱中流碑)란 이름을 붙였다 한다.

[모티프 분석]

「길야은 선생과 지주중류비」의 주요 모티프는 ‘길재를 기념하여 세운 비’이다. 지주중류비가 세워진 연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기념물 건립 유래담으로, 지주란 격류 속에서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중국 황허 강 중류의 돌기둥을 가리킨다. 황허 강의 탁류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지주는 어려운 시기에도 지조를 굳세게 지키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되었다. 따라서 길재의 충절을 기리는 비를 지주중류비로 이름 지은 것은 더없이 적절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