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지역 주민들의 먹는 것에 관한 관습과 일상 내용.

[개설]

음성 지역은 지리적으로 충청북도 동북부의 소백산맥 서남쪽에 자리하고 농경지보다 산이 많은 지역이지만 음성군의 서남쪽으로는 농경지가 넓게 펼쳐 있어 산촌과 농촌의 다양한 마을 구조를 이루고 있다.

산촌 지역에서는 쌀농사보다 밭농사가 많은 편으로 밭곡식을 주로 생산하였다. 그리고 산간 지역에서는 도토리·산나물 등을 많이 채취하였다. 농경지가 많은 농촌 지역에서는 주로 논농사를 위주로 쌀을 많이 생산하였는데, 대체로 대소면·삼성면 지역이었다.

따라서 음성 지역의 음식 문화는 산촌 지역에서는 밭작물의 곡식을 건조 가공한 건조 식품과 임산물의 부산물인 도토리·산나물 등의 음식이 많았으며, 논농사가 많은 지역에서는 떡 음식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일상 음식]

1. 주식

쌀과 보리를 주식으로 하였는데, 살림이 넉넉하지 못한 집에서는 겨울 동안에는 짠지죽(김치죽)과 조를 이용한 죽인 조당수를 많이 먹었으며, 여름에는 주로 보리밥을 많이 먹었다. 여름철에는 양식이 충분치 않고 일손도 바쁘기 때문에 국수를 많이 먹었다. 여름철 논밭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안반과 홍두깨로 치대어 국수를 만들어 마당 한켠에 솥을 걸어 애호박 같은 것을 썰어 넣고 끓여서 저녁 한 끼를 해결하였다.

2. 반찬

반찬은 산촌과 농촌 지역이라 밭에서 나오는 채소류와 산간에서 나오는 산나물이 많이 이용되었다. 반찬류를 오래 저장하여 먹기 위해서 여러 가지 가공법을 쓰는데 건조 식품과 장아찌를 들 수 있다.

건조 식품으로는 산나물인 취나물·고사리·두릅·도라지, 피마자 잎 등을 말린 묵나물과 채소류를 말린 무말랭이, 호박꼬지·고추부각·고추잎말림·고구마줄기 등이 주로 이용되었다. 장아찌는 식품을 짜게 간을 배게 하여 오랫동안 먹을 수 있게 한 것으로 무장아찌·토마토장아찌·깻잎장아찌·더덕장아찌 등을 들 수 있다. 김장은 다른 지역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으며 배추김치·총각김치 무소박이·동치미 등이 있다.

[의례 음식]

의례 음식으로 떡이 대표적 음식이다. 음성 지역에서는 쌀로 만든 떡이 많았다. 시루떡을 많이 하였는데 상달 및 정월에는 고사떡으로 백설기와 팥으로 고물을 한 시루떡(고사떡)을 하였으며, 평상시에는 마구설기라 하여 콩과 잡곡을 넣은 떡을 많이 하였다. 집안에 큰 행사가 있을 때에는 절편과 인절미를 주로 하였다.

1. 설·추석 음식

설에는 가래떡이라 하여 흰떡을, 추석에는 송편을 많이 하였는데 송편의 고물로는 동부(콩)와 깨, 밤, 대추를 사용하였다.

2. 생일 음식

생일 음식의 대표적인 것은 흰밥과 미역국·백설기·수수팥떡이다. 수수팥떡(수수경단)은 팥의 붉은 색이 나쁜 악귀를 막아준다는 벽사의 의미가 있어 생일날에는 거의 모든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3. 잔치 음식

잔치 음식으로는 국수가 대표적이었다. 혼례나 회갑 등의 잔치에 참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음식이 국수였다. 국수는 국수 가락이 길어서 그 길이만큼이나 장수하라는 소망도 담고 있으므로 잔치에는 거의 국수를 올렸다. 국수를 삶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김과 계란을 부쳐 잘게 썰어 만든 고명과 고기로 다져 만든 꾸미를 넣었다.

4. 제사 음식

육전은 고기와 두부를 갈아서 넣고 파, 양파 등을 잘게 썰어 동그랗게 만들어 계란을 입혀 구워낸다. 갈랍은 육전보다 조금 크게 부치는데,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떠 놓고 그 위에 멸치나 소·돼지의 간을 얇게 썰어 넣고 부친다. 부침개는 밀가루 반죽을 부어 둥글고 크게 펴서 그 위에 배추, 파, 다시마 등을 얹고서 부친다.

제사용 떡으로는 흰시루떡, 다식, 인절미, 편떡 등을 사용한다. 나물은 무나물,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을 쓴다. 탕은 큰 솥에 물을 붓고 무, 소고기, 다시마나 미역, 두부, 멸치 등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끓인다.

[향토 음식]

음성 지역에서는 고추와 인삼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그래서 고추와 인삼을 이용한 음식들이 많다. 고추를 이용한 요리로 고추잎장떡·풋고추찜·고추지짐적·고추부각·고추장아찌와 장류로 보리고추장·호박고추장이 있다. 인삼을 이용한 것으로는 인삼닭죽·인삼동동주·수삼무침 등이 있다. 또한 호박범벅, 호박고지떡 등을 많이 해먹고 있다. 오늘날은 오리를 이용한 요리가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