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20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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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Gimjang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서울특별시 동작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모란 |
[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에서 음력 10월 경에 김치를 만들어 저장하는 풍습.
[개설]
김장은 겨울에 대비해 김치를 만들어 저장하는 것을 뜻한다. 서울·경기 지역을 기준으로, 음력 7월 경에 배추와 무를 파종해 음력 10월 경, 입동을 전후해 재료가 얼기 전에 수확하여 김치를 담근다. 동작구를 포함해서 서울 지역에서 주로 담그는 김장김치의 종류로는 배추김치, 무김치, 총각김치, 동치미 등이다.
한편, 한국의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가 2013년 유네스코[UNESCO]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기록된 10월 월내(月內) 행사에 따르면 “무, 배추, 마늘, 고추, 소금 등”으로 김치를 담가 장독에 보관하는 것이 서울 풍속이라고 한다. 『동국세시기』는 장 담그기와 김장을 일년 중에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로 꼽았다. 이처럼 한반도에서 김장은 일년 중 치러지는 가정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였다. 일제강점기 서울의 명문 여학교에서는 기숙사에서 먹을 김장을 함께 담갔다고 한다. 또 일부 여학교에서는 김장철에 가정의 일손을 돕도록 1주일간 김장방학을 주기도 했다.
김장철이 되면 관련 기사가 신문 지면에 계속 등장한다. 1900년대 초 신문기사에서도 김장철 김장시세에 대한 기사를 볼 수 있다. 1940년대부터는 신문기사에서 정기적으로 예상소요 김장 재료의 양과 시세 등을 발표했다. 1960~1990년대 기업에서는 11월 월급에 ‘김장보너스’를 얹어주기도 했다.
[최근의 김장 경향]
김장은 그동안 담그는 방법, 양, 재료 구매, 보관 등 여러 방면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동작구청에서 조사한 구술자료집에 따르면 흑석동에 거주하는 정순영[1930년생]씨는 예전에 김장을 200포기가량 담가야 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의 노동력만으로는 어려워 인력을 고용해서 김장을 담갔다고 한다. 상도동 출신의 정지건[1946년생, 남]의 집에서는 김장을 700포기 가량 담갔는데, 배추를 씻고 절이는 일에서 김치를 담가 장독에 넣어 묻는 일까지 약 10명의 인원이 3일을 매달렸어야 한다고 했다. 이웃들이 김장을 돕는 일도 흔했다. 특히 절인 배추에 김칫소를 넣는 날이면 이웃 사람들이 모두 도와 함께 김장을 했다고 한다. 어떤 경우든, 김장을 함께 담그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동작구지』의 구술자[이한순, 동작구 흑석동]에 따르면 김장하는 날 도와주는 이웃들을 대접하기 위해, 쌀밥, 배춧국, 삶은 돼지고기, 갈치조림 등을 준비했다고 한다.
김장의 양도 크게 달라졌다. 70세 이상의 동작구민의 구술에 따르면 1960년대까지는 김장량이 많게는 700포기 적게는 120포기 가량 담갔다고 한다. 그러나 2000년대 무렵부터는 식생활의 변화와 가족 구성원의 축소 등을 이유로 가구당 김장량이 50포기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신문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1940년대 기사에서 제시한 5인 기준의 적정 김장량은 100포기, 즉 1인당 20포기 정도였으나 1980년대가 되면 5인 기준 필요량은 26~60포기로 크게 줄어든다. 2000년~2012년 기사에 따르면 김장 소요량은 4인기준 20포기 정도로 1940년대와 비교하면 20% 정도의 규모로 크게 축소되었다.
김장의 보관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다. 아파트가 보급되기 이전인 1960년대까지는 서울시민들도 땅에 김장독을 묻어 김치를 보관하였다. 하지만 서울 지역에 아파트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김장독을 땅에 묻어 보관할 수 없게 되었고 따라서 김치가 너무 익어서 시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주부들의 큰 고민이었다. 일부 가정에서는 방 하나를 비워 김장김치 보관에 사용하기도 했으며, 베란다나 아파트 복도에 김칫독을 두고 얼지 않게 간수하기도 했다.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함께 김치 창고를 만들어서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냉장고가 보급되었지만 겨울 내내 먹을 김치를 냉장고에 전부 보관하기는 무리였다. 2000년 이후에는 김치냉장고가 등장하면서 아파트에서 김칫독 및 김장 보관으로 걱정하는 가정이 적어졌다.
김장재료의 구매도 크게 변화하였다. 1970~1990년대에는 동작구 내에 설치된 임시 김장시장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1980년 기준으로 동작구에 설치된 김장시장은 흑석새시장, 사당시장, 사당3동 새마을협의회 등 3곳이었다. 젓갈류나 생새우 등은 서울 인근의 소래포구 등으로 구매하러 가거나, 동작구 소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마트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하거나 절인배추 등의 재료를 인터넷에서 구매하여 간편하게 담그는 가정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