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동에서 죽을 위기에서 목숨을 구한 남성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사람의 목숨도 구해내는 지혜」는 부모를 잃고 종에게서 길러진 남성이 세 번의 죽을 위기에서 목숨을 구하였다는 민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사람의 목숨도 구해내는 지혜」는 1993년 3월 27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2동 노인정에서 민영성[남, 89세]에게 채록한 것으로, 1994년 서울특별시 동작구에서 간행한 『동작구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오래전 서울에 살던 이정승, 박정승, 김정승에게 모두 딸이 있었는데, 이들은 함께 노는 사이였다.

한편 시골 대갓집의 5대 독자인 기덕은 3~4세 무렵에 부모를 잃고 대갓집 종이 기덕을 데리고 문복(問卜)으로 유명한 절에 찾아간다. 절에서 기덕이 집에 머무르면 곧 죽기 때문에 집을 나오라 말하며, 나중에 기덕이 죽을 위기에 처할 때 사용하라며 쪽지를 하나 주었고, 이후 아버지 노릇을 한 대갓집 종이 기덕을 가르친다.

시간이 흘러 기덕은 과거에 합격하고 세 정승의 딸 중 과부가 된 딸이 액운을 피하기 위하여 기덕을 보쌈하여 데려왔다. 날이 밝자 자신을 죽이려던 정승의 종들에게 정승의 딸로부터 받은 황금을 주고 목숨을 구하게 된다. 다시 기덕이 길을 가다 저녁이 되어 대문이 열린 집을 찾아가 상황을 이야기하고 머무르기를 청하였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머무른 집의 여인이 죽은 채로 발견 되어 기덕이 잡히게 되었다. 기덕이 죽기 전, 절에서 받은 흰 백자가 세 개 적힌 누런 종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누런 종이를 본 이정승의 딸이 여인을 죽인 범인이 ‘황백삼’인 것을 밝혀 기덕이 목숨을 구하였다.

[모티프 분석]

「사람의 목숨도 구해내는 지혜」의 주요 모티프는 ‘연명담’이다. ‘연명 설화’는 단명할 주인공이 액을 피하고 목숨을 이어 오래 살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로, 연명 설화 중에는 단명할 주인공이 세 명의 정승의 딸과 혼인하여 목숨을 연장한다는 이야기가 전하여진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2동에서 전해오는 「사람의 목숨도 구해내는 지혜」에서는 단명할 주인공이 스님이 알려준 식견을 바탕으로 여인들의 도움을 받아 죽을 위기를 극복하고 목숨을 이어나가는데, 이야기 초반에 제시한 세 정승의 딸 중 두 명을 각각의 사건과 연관이 있도록 설정해 서사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