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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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井里-墩-山神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용정 4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의례 장소 | 산제당 - 충청남도 천안시 풍세면 용정 4리 상도 마을 뒤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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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민간 의례|동제 |
의례 시기/일시 | 정월 초이레[음력 1월 7일] |
신당/신체 | 산제당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풍세면 용정 4리에서 매년 정월 초이렛날 농사의 풍년과 안녕을 위하여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충청남도 천안시 풍세면 용정 4리의 상도 마을은 지형이 높직하게 도드라진 평지인 돈대(墩臺)[돈마루]의 위쪽에 있다고 하여 윗돈마루라고도 불린다. 윗돈마루에서는 해마다 정월 초이레와 음력 9월 15일에 산신제를 지냈으나, 1960년대 즈음부터 정월의 산신제만 지낸다.
산신제를 지낼 때면 정월 초에 제물을 준비할 주당(主堂)과 축관(祝官)을 뽑는데 길일인 생기복덕일(生氣福德日)을 보아 당일 일진이 가장 좋은 사람을 선정한다. 주당으로 지목되면 사흘 전부터 대문 앞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서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막는다. 그리고 매일 찬물로 목욕재계를 하며 정성을 드린다. 또한 대문 밖 출입을 자제하고 산신제를 마치는 날까지 술과 담배, 고기를 입에 대지 않고 부부 간에는 잠자리도 멀리한다. 마을에서도 살생을 금하고 부정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당의 집 근처에는 얼씬하지도 않는다.
[연원 및 변천]
용정리 웃돈마루 산신제의 연원이나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예로부터 해마다 새해를 맞이하여 길흉화복과 농사의 풍년을 주관한다고 믿는 산신에게 제사를 지냄으로써 마을이 무사태평하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산신제에 대한 주민들의 신심이 대단하여 매우 엄격하게 제를 지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도시화와 산업화의 바람이 불면서 농촌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산신제를 귀찮게 여기는 주민들이 점차 늘었다. 무엇보다도 주당의 금기가 까다롭다 보니 서로 주당이 되기를 꺼리게 되었다. 이에 주당을 뽑을 때에는 예전처럼 생기복덕을 가리지 않고 이장이 주도하여 부정하지 않은 주민을 지목한다. 이와 더불어 금기도 크게 완화되어 주당은 당일 하루만 조심한다. 또한 과거에는 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려고 흰 종이를 사르는 소지(燒紙)도 집집마다 호주의 소원 성취와 무탈함을 비는 대주 소지(大主燒紙)를 모두 올렸으나 근래에는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만동 소지(萬洞燒紙) 한 장을 불사르고 생략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마을을 안고 있는 태학산의 정상 부근에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게 숲을 이루고 있으며 그 속에 산제당이 있다. 산제당은 본래 커다란 바위 밑에 제단을 설치하고 그 밑에서 제를 지내다가 1960년대에 당집을 지었다. 당집 안에는 제기와 떡시루가 보관되어 있다.
[절차]
산신제 하루 전에 주당과 축관은 산제당으로 올라가는 길을 닦고 제당을 말끔하게 청소한다. 아울러 미리 산제샘을 품고 제기를 닦는 일도 빠뜨리지 않는다. 당일 아침이 되면 축관이 장을 본다. 산신제를 모실 주당이 부정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려고 축관이 대신하여 장을 보는 것이다. 축관은 동이 트기 전에 시장으로 향하는데 도중에 상여나 초상집 등 부정한 것이 눈에 띄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한다. 시장에 도착해서도 값을 깎거나 흥정할 수 없으며 주인이 달라는 대로 값을 다 주어야 한다.
제물이 준비되면 주당과 축관은 제물을 지게에 진 짐꾼을 대동하고 산제당으로 향한다. 산신제의 절차는 유교식 제례 절차에 따라 잔을 올리고 재배하며 축문을 읽은 후에 그 자리에서 축문을 태워 없앤다. 소지는 만동 소지를 먼저 올리고 나서 세대별로 대주 소지를 모두 올린다.
또한 예전에는 산신제를 마치고 나서 주당이 횃불을 들고 마을을 향하여 “마짐시루[마중시루]를 떼라!”라고 신호를 보내면 그 신호를 보고 각 가정에서는 떡시루를 준비해 놓았다가 장독대이나 마당으로 옮겨서 집안이 무탈하고 액운이 없기를 기원하였다.
[부대 행사]
산신제를 마친 이튿날 주민들은 주당의 집[2012년 현재는 마을 회관]에 모여 함께 음복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