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경남 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조선 시대 편지글을 모은 서간첩.

[개설]

고간첩(古簡帖) Ⅳ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초대 통감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가 재임 기간에 수집했던 자료로 일본 야마구치 현립 대학[山口縣立大學] 도서관 데라우치 문고[寺內文庫]에 소장되어 있었다. 경남 대학교는 일본 야마구치 현립 대학으로부터 1996년에 98종 136점의 조선 관계 자료를 기증 받아 동 대학의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고간첩 Ⅳ는 그 중 하나이다.

참고로 경남 대학교 박물관에는 ‘고간첩’이라는 이름의 서간첩이 모두 4종이 있는데, 편의상 『고간첩』 Ⅰ~Ⅳ로 구분하였다.

[형태 및 구성]

고간첩 Ⅳ는 1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뒤 양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기는 32㎝×22㎝이며, 책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첩의 전면[40쪽]에는 백석(白石) 홍무적(洪茂積)[1577~1656], 설봉(雪峰) 강백년(姜栢年)[1603~1682] 등이 쓴 22통의 편지가, 후변[42쪽]에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1570~1652] 등의 편지 24통으로 모두 43인의 편지 46통이 실려 있다.

[의의와 평가]

고간첩 Ⅳ에 실린 편지들의 발신자는 모두가 서인(西人)과 노론(老論) 계통의 인물들이고 수신자는 함경도 관찰사, 영양 군수, 수령 등으로 표기되었을 뿐 이름은 알 수가 없다. 이들은 대부분이 16세기 말에서 17세기에 태어나, 17세기 중반과 18세기에 활동한 인물들이다. 고간첩 Ⅳ에 실린 편지들은 17세기 중반과 18세기 초, 즉 효종(孝宗)과 현종(顯宗), 숙종(肅宗) 시기에 작성된 것들이다. 편지의 수신자들은 지방관이 많고, 내용은 대개가 연말을 맞아 지방관이 중앙의 고관에게 선물을 보내자 받은 사람들이 쓴 답장이 다수[17통]이다. 따라서 수신자들 사이의 어떤 공통점은 찾기 어렵고 고간첩 Ⅳ를 누가 무엇 때문에 작성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편지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연말을 맞이하여 지방관은 지방의 특산물 등을 중앙의 관리들에게 상납하였고, 그 대가로 중앙의 관료들은 지방관들에게 답례로 중앙의 고급 정보나 행정적인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를 통해 지방관들은 중앙 관료와 연결하면서 스스로의 인맥을 쌓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간첩 Ⅳ에 실린 편지들은 조선 시대의 독특한 선물 문화와 함께 중앙 관료와 방백(方伯)들과의 인적 교류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2010년 10월 14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09-69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