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삶의 가치 있는 경험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언어로 표현한 예술.

[개설]

창원 문학의 시작과 생성, 발전은 창원의 본류와 다름없는 마산 문학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창원·마산·진해 지역의 문학인들은 1945년 광복 이후 억압되었던 창작의 굴레를 벗고 자유로운 문화 창조의 길을 열었다. 광복 이후 이 지역 문화인들은 마산 문화 동맹을 조직하였고, 좌익 계열의 조선 문학 동맹의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다. 마산 문화 동맹 문학부에서는 종합지 『무궁(無窮)』을, 용마회에서는 동인지 『남창(南窓)』을 발행하였다. 조향과 김수돈은 낭만파 동인을 구성하여 동인지 『낭만파』를 5집까지 발간했으며, 정진업은 활발한 연극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변천]

1. 1950년대

1950년은 서울 지역의 문화 예술계의 인물들이 남쪽에서 피난 생활을 하면서 ‘피난 문화’가 형성되었다. 당시 다방에서 작가들의 작품이 발표되거나 대화의 장이 열리기도 하였다. ‘시향’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시의 창작이 있었고, 항구와 자연으로 둘러싸인 전원도시는 창원 문학의 바탕을 형성하였다.

1951년 전국 문화 단체 총연합회 제4차 정기 총회에서 마산시 지부가 인정받아 7월에 마산 시지부 총회를 열어 본격적인 문화의 계몽기에 접어들게 된다. 전국 문화 단체 총연합회 마산시 지부에서는 종합 예술제, 예술 강좌, 살롱 음악회, 미술 전시회, 시화전, 출판 기념회 등의 문화 행사를 이어나갔으며, 1954년 5월 『마산 문총 회보』 제1집을 출간하였다. 이 시기에는 『시심』, 『무화과』, 『봉황』, 『설산』 등 다양한 문예지를 통한 동인 활동이 돋보였다.

특히 진해 지역은 ‘육군 종군 작가단’과 ‘해군 종군 작가단’이 1951년 결성되었고, 1954년 2월에는 문학 동인회 ‘신영토’가 문인 단체로 발족되었다. ‘신영토’는 1958년 예술 전반의 활동으로 폭을 넓힌 ‘진해 예술 동호회’로 개편되어 ‘문학의 밤’행사를 이어갔다.

2. 1960년대

1960년대는 자유당 정권의 부정 선거에 대항하는 의거가 이어지는 혼란이 지속되었다. 피난 문학을 주도했던 문인들이 상경하면서 1950년대에 비해 전국 문화 단체 총연합회 마산시 지부의 활동은 활발하지 못했다. 1960년대 마산 문학은 군부 쿠데타와 군사 행정부 수립 등의 역동적 역사의 한 시기를 작품으로 담으려는 증언문학의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진해 지역은 1960년 7월 ‘진해 문화 협의회’ 결성과 1963년 문인협회 지부가 창립 되고 시화전과 강연을 중심으로 문학 활동을 이어왔다. 진해 문인협회는 1963년 제 1회 군항제 백일장과 시화전을 개최하였고 그 행사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3. 1970년~1980년대

1970년대 전국 문화 단체 총연합회 마산시 지부는 백일장, 문학의 밤, 초청 강연회, 출판 기념회 등의 사업을 이어나갔고, 1974년 3월 『문협』을 『마산 문학』으로 개제하고 제3집을 발간했다. 1970년대에는 전국 문화 단체 총연합회 마산시 지부 회원이 증가하였고, 아동 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이 발표되었다.

1983년 6월 경상남도 마산, 창원, 울산, 충무, 진해, 삼천포, 밀양, 고성, 김해의 문인들이 조직한 한국 문인 협회 경상남도 지부[경남 문인협]의 창립은 창원 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경상남도 문인들이 친목과 권익을 위해 발족한 창립총회는 『경남 문학』의 발간, 경남 문학상 제정 및 운영, 경남 문인 대회 개최, 경남문학세미나 개최 등의 사업을 선정했다.

1980년 7월 5일 창원의 일선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창원 문예 교육회가 발족되었는데 순수 문학과 문예 교육 병행을 지향하면서 격월로 회보를 발간했다. 창원 문예 교육회는 1983년 문예지 제호를 『창원 문학』으로 바꾸고 1986년 한국 문인 협회 창원시 지부[창원 문인 협회]가 인가되어 문인들로만 구성된 문인 집단이 출범된다. 창원 문인 협회는 지역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예 지망생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었고, 신인 중심의 여류 문학 동호회인 가향 문학회가 발족되는 등 많은 신인들이 배출되었다.

이 시기의 진해 지역은 진해 문학의 성장기로 전국 규모로 확대된 진해 군항제의 문학 행사와 전국 순회 문학 강연회 유치가 이어졌고 시화전과 ‘문학의 밤’ 행사가 지속되었다. 1965년 결성된 ‘진해시 문학 연구회’는 1986년 ‘진해 문인 협회’로 발족된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회원들 중 일부가 직장 등의 문제로 지역을 떠나면서 다양한 문인 활동에 장애 요소가 되기도 했다.

마산 지역은 공단을 중심으로 펼쳐진 공단 문학과 노동자 문학이 활발했다. 그 선두에는 1980년 3월 공단 출신으로 결성된 『불씨』 동인이 있으며, 동인지 『갯벌』은 갯벌 문학 동인회가 1987년까지 8집을 간행하기도 했다. 마창노련의 노동 종합 소식지, 마산 가톨릭 여성 회관의 ‘노동자 문학 교실’에서 노동자의 문학 학습이 진행되었고,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한 문학 활동을 전개했다. 경남공전의 『바랄』의 시화전, 1981년 종합대학이 된 경남 대학교 재학생 혹은 졸업생들이 엮은 『시율』, 『합류』, 『문학 청년』 등 동인지 활동이 대표적이다.

4. 1990년대~2000년대

1990년대의 마산 지역 문학은 1980년대의 공단 문학과 노동자 문학의 주체였던 회원들의 신분 상승, 계층 의식 변화 등으로 공단·노동자 문학에서는 뚜렷한 문학적 성과를 드러내지 못했으나 동인지 활동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반연간지 『화전』, 종합 문예지 성격의 『가향』, 마산 여성 문우의 『경남 여류 문학』, 문협 마산 지부의 『마산 문학』과 반연간지 『작은 문학』, 반연간 종합문예지 『시와 비평』으로 지역 문학인들의 문학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진해 지역의 문학은 문인들의 잦은 이동 등의 어려움을 이기고 1990년 『진해 문학』을 창간했다. 진해가 고향인 김달진 문학 정신을 기념하는 그의 시비가 1995년 구민 회관 앞에 세워졌고, 1997년 김달진 문학제가 김달진 문학제전 위원회 주최로 진해 전역에서 진행되었다. 2001년 3월에는 경상남도 문학의 본산이 될 경남 문학관이 개관되어 경상남도의 문학 자료 수집과 정리, 전시와 문예 대학과 화요일의 문학 이야기 등의 문학 교육 장소로 이용된다. 경남 문학관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학 활동으로 진해 지역민은 물론 마산, 창원 지역 신진들의 등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창원 문인 협회[한국 문인 협회 창원시 지부]는 1990년 창원 문인 협회의 기관지인 『창원 문학』 1집 발간 이후 현재까지 매년 발행하고 있다. 이것은 창원 문예 교육회가 발간했던 『창원 문학』과 연계되지 않은 것이다. 『창원 문학』은 창원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장르별로 소개하면서 지역 문단의 문예지로서의 역할, 그리고 창원 지역 문인들의 자긍심과 문학 정신을 펼치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