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7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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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災- |
영어의미역 | Rite to Protect from Three Misfortune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정초에 삼재를 막으려고 행하는 풍속.
[개설]
삼재(三災)는 사전적 의미로는 물·불·바람에 의해 일어나는 재해로서 수종(水腫)·심화(心火)·풍병(風病)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삼재에 걸린 사람은 이런 재해를 막기 위해 부적이나 기타 주술적 행위를 행하는데, 이를 삼재풀이라고 한다. 삼재는 1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3년에 걸쳐 있다. 그래서 첫 해는 삼재가 드는 해라고 하여 들삼재, 2년째는 눌삼재, 마지막 해는 날삼재라고 한다. 경상남도 창원시 삼정자동 외리 마을에서는 한 해 가족 중에 세 사람이 동시에 삼재가 들면 그 중 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굳게 믿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삼재는 12지를 따져 3년간에 걸쳐 들게 된다. 조선 후기 때 편찬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기록된 삼재법은 다음과 같다. 즉 사유축(巳酉丑)이 든 해에 태어난 사람은 해자축(亥子丑)의 해에, 신자진(申子辰)이 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인묘미(寅卯未)의 해에, 해묘미(亥卯未)에 태어난 사람은 사오미(巳午未)의 해에, 인오술(寅午戌)에 태어난 사람은 신유술(申酉戌)의 해에 삼재가 든다는 것이다.
창원 지역에서 행해지는 삼재 풀이는 전통적인 방법은 거의 소멸된 상태이고, 가까운 절에 맡겨 삼재 풀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삼재 자체를 부정하는 경향도 강해 일부 전통을 고집하는 사람이나 불교 신자 중 일부만이 삼재 풀이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삼재 풀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알지도 못한 상태로 넘어가기도 한다.
[절차]
삼재 풀이는 음력 섣달 그믐날 숟가락을 새로 구입해서 이튿날 정월 초하루에 떡국이나 밥을 새로 구입한 숟가락으로 먹으면 액이 소멸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행위를 ‘양밥’이라고 한다. 동읍 봉곡리에서는 삼재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으면 집에 좋지 못한 파도가 인다고 한다. 따라서 삼재 든 사람의 속옷을 절에 가져가 불공을 드리고 태우는데, 이때 머리카락을 태우기도 한다. 이는 삼재에 든 사람의 액운을 쫒기 위함이다.
요즘은 삼재 풀이를 가정에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인근의 사찰에 맡겨 푼다. 이때는 미리 속옷과 나이 수만큼 돈과 쌀을 준비한다. 그리고 날계란에 당사자의 사주와 이름을 쓰고[기명 서식] 삼색 실과와 밥, 떡을 마련해서 축원을 한다. 마지막 날에 계란은 깨어 버리고 속옷은 태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지역을 막론하고 삼재가 낀 사람의 속옷이나 머리카락 등을 태우는 방식이 널리 전승되어 왔다. 삼재에 걸린 사람을 상징하는 물건을 태워버리는 것은 삼재가 낀 사람의 액을 대신 소멸시킨다는 주술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삼재 풀이는 정초에 행해지던 풍속이었지만 서구적인 가치관의 유입과 인식의 변화로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일부 사람들만이 삼재를 믿는 경향이 있다. 삼재를 믿든 그렇지 않든 간에 나이 많은 어른 가운데 그냥 넘어가기에는 마음에 걸려 삼재 부적을 구입해 지갑 속에 넣어 다니도록 하는 경우는 종종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