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용잠리에 있는 일제강점기 지주가 소작인에게 베푼 행적을 기리기 위한 송덕비.

[개설]

용잠리 비석군은 모두 3기로, 지주가 지대를 낮추어 주는 등 소작인들에게 베푼 행적을 기려 칭송하는 내용을 담은 송덕비이다. 용잠리 비석군이 세워진 시기는 1911년~1934년으로 모두 일제강점기에 해당한다.

[위치]

지방도 30호선을 타고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용잠교를 지나 다호리 방향으로 50m 정도 가다 보면 도로변 좌우로 비석 3기가 서 있다. 좌측의 2기 가운데 앞의 것이 김영규 송덕비(金永珪 頌德碑)이고 그 옆에 서 있는 비가 김정헌 송덕비(金禎憲 頌德碑)이다. 그리고 맞은편 논 가운데 서 있는 비가 박윤근 시혜비(朴允根 施惠碑)이다.

[형태]

비석들은 모두 지붕돌을 하고 있으며, 크기는 각기 다르다. 비신을 기준으로 김영규 송덕비의 높이는 110㎝, 너비는 40㎝, 두께는 17㎝이고, 김정헌 송덕비의 높이는 130㎝, 너비는 45㎝, 두께는 19㎝이며, 박윤근 시혜비의 높이는 106㎝, 너비는 43㎝, 두께는 18㎝이다.

[금석문]

김영규 송덕비는 정면에 ‘정삼품김영규권농송덕비(正三品金永珪勸農頌德碑)’라 썼고, 뒷면에 ‘동면소작인입(東面小作人立)’이라 하였으며, 건립 시기를 ‘신유정월이십이일(辛酉正月二十二日)’이라 새겼다.

김정헌 송덕비는 정면에 ‘정삼품전비서승김공정헌송덕비(正三品前秘書承金公禎憲頌德碑)’라 썼고, 뒷면에 ‘동면소작인(東面小作人)’이라 하였으며, 건립 시기를 ‘소화구년갑술유월일(昭和九年甲戌六月日)’이라 새겼다.

박윤근 시혜비는 정면에 가로로 ‘통정대부(通政大夫)’라 쓰고, 세로로 ‘공조참의박공윤근시혜비(工曹參議朴公允根施惠碑)’라 썼으며, 뒷면에 ‘대정십사년오월일(大正十四年五月日)’이라 새겼다.

[현황]

김영규 송덕비와 김정헌 송덕비의 전방에 철제로 만든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 맞은편 논에 서 있는 박윤근 시혜비는 방형 석축을 조성하여 그 위에 세워 놓았다.

[의의와 평가]

용잠리 비석군은 1911년에서 1934년 사이에 세워진 비들로, 이 시기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 동면의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를 반영하고 있어 관련 분야의 연구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