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00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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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道路 |
영어의미역 | Road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집필자 | 최헌섭 |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사람과 차가 통행할 수 있는 비교적 큰 길.
[개설]
우리나라의 도로는 삼국 시대에 본격적으로 개설되기 시작하였다. 487년(신라 소지 마립간 9년) “비로소 사방에 우역을 두고 관도를 수리하게 했다”고 한 기록이 그것이다. 이는 이전에 이미 관도가 설치·운용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때 정비된 관도는 대략적으로 동해안로·추풍령로·죽령로 등 신라 서북 방향의 3개 노선이 중심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그것은 신라의 영역 확장을 반영하고 있다. 2007년에 창원 지역과 가까운 김해 관동리에서 삼국 시대의 나루터와 이곳으로 접속하던 도로가 함께 발굴되어 당시 창원 지역 도로 사정의 일면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신라에 의해 삼국이 통일되면서 전국적인 교통망이 재건되었는데, 당시의 왕경(王京)인 경주를 중심으로 한 오통(五通)이 그것이다. 이 교통망의 재편으로 창원 지역에는 동해통(東海通)이 지나게 되었다. 602년(신라 진평왕 24년) 백제의 침공으로 시작된 아막성 전투에서 크게 승리하고 귀국하는 귀산(貴山)과 추항(箒項)을 맞이하기 위해 진평왕은 이 길을 따라 지금의 함안인 ‘아나(阿那)의 들’로 나아갔다. 이후 신라 하대에 고운 최치원이 해운대·임경대·청룡대·강선대·월영대를 거쳐 지리산에 입산할 때에도 이 길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 시대의 도로가 발굴된 예로는 사림동에서 발견된 통일 신라 시대의 길이 대표적이다. 경전선 철도 복선화 구간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드러났는데, 도로는 용추골의 곡벽을 따라 북동-남서 축으로 개설되었다. 도로의 시설은 긴 도랑처럼 땅을 파고 양쪽 가에 각각 한 줄 씩의 좁은 도랑을 파서 그 안에 산자갈을 채워 사용하였다. 길이 52.5m, 너비 3.4m, 깊이 0.65m의 도로로, 골짜기의 상류로 이르면서 도랑의 깊이가 얕아지다가 평지로 이어진다. 진행 방향과 도로 개설 시기 등으로 보아 진례산성과 관련된 도로로 여겨진다.
역제(驛制)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던 고려 시대 이후의 도로는 금주도(金州道)에 속한 자여역과 근주역, 산남도(山南道)에 속한 상령역이 있다. 이 길은 조선 시대에 이르러 자여도(自如道)로 재편되면서 전통 시대 창원 지역 교통망의 골격을 완성하게 된다. 의창구 동읍 송정리에 본역인 자여역이 있고, 동쪽의 대산역, 서쪽의 신풍역·근주역, 남쪽의 안민역·보평역을 비롯하여 소촌도에 속한 상령역이 있다. 원으로는 창원 도호부의 선원·안민원·임견원·감계원·전현원·의장원·영빈원, 웅천현의 낙수원·혜제원·팔현원, 진해현의 소달원 등이 있었다.
역제가 본격적으로 운영된 고려 시대에 이르러 도로는 더욱 규격을 갖추었다. 마산 중리에서 조사된 도로를 통해 이때 운용된 도로의 구조를 살펴 볼 수 있다. 양쪽 가에 배수구를 갖추었으며, 노면은 자연 배수가 가능하도록 가운데가 불룩하게 시공하였다. 이 길은 당시 금주도에 속한 근주역[마산시 석전동]에서 함안에 이르는 관도(官道)이다. 대체로 당시의 도로는 지금의 지방도와 유사한 선형을 가졌다. 특히 북면의 감계원-전현원-의장원으로 이르는 노선이 더욱 그러하다.
[현황]
현재 창원시의 도로는 계획도시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반 시설이다. 도시 내부의 평면 형태는 주로 가로망에 따라 결정된다. 창원시는 계획적인 도시 건설 과정에서 도로망을 먼저 확보하고 주택과 공장 등을 건축하였기 때문에 나라 안 어느 곳에서도 보기 드문 폭 넓고 짜임새 있는 도로 체계를 지니고 있다.
창원시의 도로망은 규칙형[Regular Pattern] 방사형[Radial Pattern] 중 직교 방사형 도로이다. 방사형 도로는 가로가 도심에서 주변으로 방사상으로 발달하거나 동심원 형태를 갖는 것을 말하는데,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주변에서 중심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창원시 도로망의 형태인 직교 방사형은 직교형과 방사형이 섞인 형식이나 직교형이 주이고 교통상의 편리를 위해 방사형을 가미한 것이다. 이러한 도로의 형태가 계획 도시 초반부터 정해짐에 따라 창원시는 상업 지구, 공업 지구, 주거 지구, 교육 지구 등으로 기능이 분리되어 형성되어 왔다.
또한 대부분의 간선 도로가 자전거 도로를 겸비하고 있고, 차도와 인도 사이에 완충 녹지대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시각적으로도 시원스런 느낌을 준다. 최근 창원시는 환경 수도를 선포하면서 자전거 타기 생활화를 위해 자전거 도로를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다. 바깥 활동을 하기 좋은 날이면, 자동차·자전거·사람이 같은 축을 지향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2013년 7월 간행한 『시정 백서』에 따르면, 고속 도로 2개 노선 24.71㎞, 국도 7개 노선 210.7㎞, 지방도 8개 노선 87.97㎞, 시도 5,186개 노선 1,846㎞, 군도 28개 노선 156.1㎞, 농어촌 도로 156개 노선 337.4㎞이며, 포장률은 63.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