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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러 온 시골 사람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E020202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정현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와 가까운 화양면과 삼일면은 바다와 접하고 있어서 뱃길 외에는 다른 지역과 교류하기가 어려웠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뱃길로 여수장이나 광양장으로 나가야 했다. 이것은 여수반도가 예로부터 육상보다는 해상 교통이 발달하였기 때문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내륙 지역까지 도로가 개설되고 육상 교통이 서서히 발달해지면서 뱃길로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뱃길을 이용하게 되면 우회하지 않고 직선으로 갈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운항 횟수가 그리 많지 않고 태풍이 오면 운항이 어렵고 높은 배의 운임도 부담이 되었다. 그렇다고 뱃길 대신에 육상을 통하여 여수나 광양으로 나가면 돌아가야 하고 요금도 만만치 않았다. 뱃길 대신에 육상 교통편으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장이 덕양장이었다.

덕양장에는 소라면을 비롯하여 율촌면, 삼일면 그리고 화양면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장날이 되면 여수 지역 사람들도 장터에 나가 물건을 팔거나 사기도 하였지만, 인근 지역의 오일장이 개장하지 않는 날에는 광양·순천·여수·보성 등지에서도 많은 행상들이 몰려왔다. 1970년대에는 여수의 가축 시장이 사라지면서 여수 지역 가축이 이곳으로 몰리기 시작하였다.

가축은 부동산 거래만큼이나 큰 목돈이 오가는 거래였다. 장에 오는 사람들도 여수뿐만 아니라 아주 먼 지역에서도 왔다. 가축 시장이 열릴 때면 덕양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덕양장에는 여수장에서 구할 수 없는 염소, 토끼, 오리, 닭과 병아리, 민물고기 등이 있어서 여수 지역에서도 많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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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장터

1970년대만 하더라도 여수에는 수산 가공업이 발달하였다. 농촌의 부녀자들은 밭농사에 전념하기보다는 가공 공장에 나가거나 바닷가에 나가 조개 채취 등에 날품을 팔았기 때문에 각 농가에서는 밭 경작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장날에는 소라면을 비롯하여 화양면, 율촌면, 삼일면 사람들은 경작한 농산물이나 바닷가에서 채취한 어패류 등을 팔러 나왔고, 덕양에서는 귀한 고추·마늘·생강·과일 등을 이곳에서 구입하기도 했다.

덕양에는 이미 농경에 필요한 비료, 농약, 농기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점포와 대장간이 있었다. 농가에서는 장날이 되면 덕양장에 필요한 일용품을 비롯하여 농기구 등을 사러 나왔다. 덕양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은 여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덕양에는 상권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덕양과 인접해 있는 해산마을 사람들은 주로 덕양장을 이용했다고 한다. 해산마을 사람들은 수확한 농산물을 덕양장에 내다 팔고 공산품을 사다 썼다. 그러나 1998년 삼려가 통합되면서 여수와 덕양이 시외 구간이 아니라 시내권이 되었다. 그래서 이곳 마을 사람들마저 덕양에 가는 것보다는 여수로 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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