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C010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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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길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동내마을 뒷산 정상에 소재한 성황사(城隍祠)는 옥녀를 위한 제당이다. 조선 중종 때 남해안의 해상 방어를 강화하면서 방답진성(防踏鎭城)을 축성하고 성내에는 세 군데의 우물과 네 군데의 다리인 삼정사교(三井四橋)를 만들었다.
삼정은 군내리의 지세가 옥녀탄금혈(玉女彈琴穴)이기 때문에 옥녀가 목욕할 수 있게 만든 우물이라 한다. 본당의 유래에 대하여 추대엽 할아버지는 “이 마을의 지형이 옥녀탄금 형상으로 예로부터 마을의 부녀자들이 화를 많이 입었다. 방답진을 설치한 이후에 성황사를 세우고 옥녀탄금혈에 모녀 삼신(소대각시)을 모셔서 부녀자의 재화를 면케 하였다.” 한다.
그리고 방답진이 있던 시절 순몰한 수군 장병 20여 위를 봉안하고 지주신에게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을 해마다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인근 마을의 무당들이 모여 이 당에서 굿을 하곤 했다 한다.
성황사 정문 위에는 수성문(守城門)이라 쓰인 현판이 걸려 있다. 정문을 지나 들어가면 통나무로 지어진 세 칸짜리 남향한 기와집이 있는데, 중앙 현판에 영위당(靈位堂)이라 쓰여 있다. 이 현판의 오른편에는 당집을 만들었을 때 도움을 준 사람과 내역이 걸려 있는데 단기 4292(1959년)년 7월 13일로 되어 있다. 본당의 중앙 칸에는 세 여신상이 선명한 빛깔의 한복을 입고 있고, 각 여신상 앞에는 종이컵이 놓여 있는데 예전에는 제기 위에 잔이 있었다. 여신상 우측에는 한지로 덮여진 단지가 하나 놓여 있는데 그 속에는 쌀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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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매년 당제를 모실 때 단지 안의 쌀을 신곡으로 바꾸어 넣는다. 또 여신상의 좌측에는 자기로 만든 주전자가 놓여 있다. 중앙 좌측 칸에는 ‘성황지신(城隍之神)’이라 쓰인 위패가 놓여 있고, 그 앞에는 놋그릇에 밥·국·떡과 세 가지의 찬그릇이 있다. 중앙 우측 칸에는 15개의 위패가 나란히 서 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억울하게 죽은 사람을 신으로 섬기며 달래는 의미로 보인다. 저승문 앞에서 억울하지 않은 죽음이 없더라는 옛 이야기를 듣는 듯 그 내용이 재미있다.
위패에는 “싸우다 죽은 귀신, 물에 빠져 죽은 귀신, 절의를 지키다 죽은 귀신, 벼락 맞아 죽은 귀신, 형벌을 받아 죽은 귀신, 전쟁으로 죽은 귀신. 근심과 배고픔·추위 ·어리석음·염병 걸려 죽은 귀신, 추락해서 죽은 귀신, 난산으로 죽은 귀신, 처첩으로 인해서 죽은 귀신, 벌레에 쏘이고 짐승에 물려 죽은 귀신, 물과 불과 도적에 죽은 귀신, 압사당하거나 배가 불러 죽은 귀신(遭鬪歐而亡軀神 沒而無後神 危急節義神 震死神 陷刑辟而罪神 在戰陳而死國神 罹飢寒痴疫神 墜死神 産難死神 因妻妾而賴命神 遇蟲獸之螫齒神 以水火盜賊神 爲檣屋之頹壓漁饒而死神)”이라고 쓰여 있다.
동내마을에서는 매년 섣달 그믐날 밤 11시경에 당제를 모신다. 제주는 예전에는 동회에서 선출하였는데 부부만 단출하게 살면서 부정의 요소가 없는 사람을 선출하였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생활의 제약이 많이 따르고 토속 신앙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제주를 하려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게 되자 지금은 마을 이장이 제주가 된다.
제주는 당제 1주일 전부터 출타를 금하고 매일 목욕재계하면서 동제를 준비하는데, 금하고 지키는 규칙이 많았다. 먼저 자기 집 대문 밖에 대나무를 양쪽에 세우고 왼새끼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았다. 또 세 군데의 제장에도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아 잡인의 접근을 금하고 정화한다. 제장은 웃본산·백수·화약고 등 세 군데인데, 백수와 화약고에는 간소한 제물 몇 가지만 올린다.
제주 집에서 제물을 갖추어 준비하였다가 섣달 그믐날 밤 10시경에 제주 부부와 축관 등 세 사람은 제물을 가지고 본당으로 올라간다. 이때 마을 모든 가정에서는 근신하며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여야 한다. 물론 거리에 통행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제물을 가지고 가는 길에 만약 사람을 만나면 그 길로 바로 다시 돌아와 목욕하여 정결히 한 후에 본당으로 올라간다.
이처럼 금하고 지켜야 되는 규칙이 많아서 지금은 내용은 알고 있지만 간소화하여 나름대로 몸가짐을 주의하면서 꼭 지킬 것만 지킨다고 한다. 제사 음식은 본당에 먼저 진설을 한 후에 향불을 사르고 초헌을 하고 재배를 한다. 이때 토방 아래에 있는 돌에는 땅의 신에게 메를 올린다. 조금 있다가 독축을 하고 아헌과 종헌을 한 후에 제물을 땅에 묻으면 동제가 완료된다.
대부분의 마을에서 동제가 사라지고 없지만 오랜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마을답게 동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동제 때마다 어려운 제주를 맡아 온 박종태 이장도 앞으로 마을의 동제만큼은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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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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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