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2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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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沙谷里-堂山祭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of Jangcheok Village, Sagok-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장척마을 |
집필자 | 나경수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사곡2구 장척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사곡리 장척 당산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 아침 10시에 마을 주민 모두가 협심하여 정성으로 지내는 마을 제사이다. 이제까지 마을에 큰 우환이 없고 크게 번성한 것이 다 당산제를 잘 모셔왔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장척마을의 당산나무와 관련된 일화를 살펴보면, 1946년경 250여 년 된 당산나무가 속이 텅 빈 고목(古木)이 되어 아이들의 장난으로 불에 타버려 당산 주변에 여러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어놨다고 한다. 몇 년 뒤 불탄 고목이 쓰러지면서 옆의 나무를 상하게 해서 새로운 나무들을 옮겨 심었고, 60여년이 지난 지금의 당산이 되었다. 쓰러진 거목은 여수의 농방 주인이 돛단배를 타고 와서 적당히 자른 후 배에 싣고 가서 농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제장의 바닥을 파보면 나무뿌리가 보인다고 한다.
제관은 제 모시기 2~3일 전에 반상회를 통해서 뽑는다. 제관은 궂은일을 당하지 않고 집안에 우환이 없는 깨끗한 사람으로 선정하는데 노인회장이었던 김복룡이 10년 전부터 계속 제관을 하고 있다. 제관 외에 제를 도와주는 사람이 2명 더 있다. 사곡리 장척 당산제에 드는 비용은 약 30만원이다. 장척동재에서 마을의 공동작업 후 비축해 둔 자금이나 간혹 출향민이 보내주는 돈을 당산제의 비용으로 사용한다. 장척동재는 장척마을의 반장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며, 당산제의 비용도 관리한다.
[연원 및 변천]
사곡리 장척 당산제를 처음 모시게 된 내력은 1705년 마을에 김해김씨가 자리를 잡으면서 바닷가에 느티나무 한 그루를 당산으로 심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김은배(金銀培)라는 사람의 부모가 자식을 낳지 못해 당산에서 공을 들여 그를 낳게 되었고, 지금도 그의 자손들이 매년 당산제에 정성을 들여 참여하고 있다.
당산제는 마을 사람들이 대대로 모셔온 것으로 중단된 적이 없으며, 제일이나 제를 모시는 시간도 변동된 적이 없다. 6·25때도 제를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 이장인 최병수는 「장척부락과 당산유래」라는 글을 작성하여, 당산제의 내력과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장은 바다를 향해 아늑하게 위치하고 있는 여덟 그루의 당산나무가 있는 곳이다. 당산나무 그늘 아래 장수정(長壽亭)이라는 모정이 있어 주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으며, 여덟 그루의 나무 중 한가운데에 위치한 나무를 당산으로 모셔 제를 지낸다.
[절차]
사곡리 장척 당산제를 지내기에 앞서 주민들은 마을 주변과 모정이 있는 제장을 청소한다. 제모시기 3일 전에 금줄을 치는데, 모정을 제외한 여덟 그루의 나무가 있는 곳만 빙 둘러 놓는다. 금줄은 왼새끼에 한지를 꽂아서 만들며, 부정한 사람이 제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와서 금줄을 꼬며, 볏단은 제장 가까이 사는 주민의 것을 이용한다. 제물은 제관의 부인과 부녀회장을 비롯한 여성 2~3명이 여수 시장에서 구입한다. 장을 보는 사람들은 머리목욕을 하며, 절대로 값을 깎지 않는다. 빼먹은 물건이 없도록 물목기를 써간다.
제상에 올리는 음식은 되도록이면 다양하게 구입한다. 나물류는 시금치, 고사리, 녹두나물, 콩나물, 취나물 등이며 생선류는 민어, 조기, 양태 등이다. 돼지머리는 반드시 올리는데 생물로 구입하여 삶아서 올린다. 삼실과(밤, 곶감, 대추)를 올리며 과일류는 사과, 배, 귤 등을 올린다. 그리고 마을의 특산물인 새꼬막, 바지락, 참꼬막은 꼭 올린다. 떡(계피시루떡)과 제주도 시장에서 구입하는데 제주는 막거리나 소주를 올린다.
장을 봐온 식품은 2006년까지 제물을 장만하는 사람의 집에 보관했었는데 그해 10월 새로운 마을회관을 개관하면서 2007년에는 이곳에 장봐 온 물품을 보관했다가 제물을 장만했다. 제물을 준비할 때는 머리에 수건을 쓰며 음식에는 간을 꼭 하는데, 제가 끝난 후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먹기 때문이다.
정월 보름 아침 가정마다 개인 제사를 마칠 시간이 되면 당산제를 모신다는 방송을 한다. 예전 마을회관에서 풍물을 치기 시작하여 주민들이 모이면 제장으로 이동한다. 제장까지 가는 동안에도 계속 풍물을 치며 15명 정도가 농악기를 친다. 그 사이 제관의 부인과 부녀회원은 제물을 머리에 이고 제장으로 옮긴다.
상을 펴고 그 위에 종이를 깔아 두며, 절을 올리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둔다. 제관은 제물을 진설하고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두 명이 그의 곁에서 보조를 한다. 메와 생선국까지 올리고 나면 술을 올리고 절을 한다. 제관 외에도 절을 하고 싶은 깨끗한 사람은 돼지머리에 돈을 꽂으며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절을 하기도 한다.
헌식은 호미나 괭이를 이용하여 당산나무 바로 옆 땅을 판 후, 제상에 올렸던 음식을 조금씩 한지에 담아 싸서 묻는다. 이렇게 제의 모든 절차가 끝나고 나면 풍물을 침으로써 제의 종료를 알린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덕담을 나눈다.
[부대행사]
장척마을은 20여 년 전부터 달집태우기와 매구를 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가 2006년에 여수시 문화원의 보조를 받은 놀이패벅수골 매구꾼들이 마을에 들어와서 매구와 달집태우기를 했었지만 마을에서 지불해야 할 비용이 커 경제적 부담이 되고, 달집을 만들기도 어려워 현재는 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