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2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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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郡內里南外洞祭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of Namoe Village, Gunnae-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남외마을 |
집필자 | 나경수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남외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한 해의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돌산읍 군내리 남외 동제는 해마다 음력 섣달 그믐날 오후 6시경에 마을 동쪽 ‘돌끝’에 있는 수백 년 된 팽나무와 마을 서쪽 ‘쇠정목’에 있는 팽나무에서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데, 이를 ‘지만 모신다’라고도 한다. 제사 비용은 모두 마을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현재는 마을 이장과 개발위원장이 제를 주관하고 이장집에서 제물을 장만하고 있지만, 전에는 동짓달 말이나 섣달 초에 마을총회를 열어 ‘착실하고 마음씨 좋고 궂은일을 당하지 않은 사람’ 중에서 ‘지만 모시는 사람’을 뽑아 제와 관련된 모든 일을 맡겼다.
[연원 및 변천]
돌산읍 군내리 남외 동제를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아주 옛날부터 당제를 모셔왔기 때문에 지금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지만 모시는 사람을 따로 뽑아 제를 맡겼을 때는 마을에서 그 집에 나락 한 가마니를 줬는데, 방아를 찧으면 네 말 가량의 쌀이 나왔다. 지만 모시는 사람으로 선정되면 사흘 전에 대문에 금줄을 치고 대문 앞에 황토[일명 지덕]를 양쪽으로 세 개씩 놓아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막았다. 지금은 이장과 개발위원장이 제를 맡으면서 황토를 놓거나 금줄을 치지는 않지만, 3일 전에 지만 모시는 나무에 창호지를 끼운 금줄을 두르고 명태를 달아 놓는다.
장은 사흘 전에 이장이 여객선을 타고 여수에 나가 명태, 과일, 나물[일명 너무새] 등의 제물을 사온다. 지만 모시는 사람을 뽑았을 때는 이장이 장을 봐다 주면 집안 선영이나 조왕에 올릴 음식과 엄격하게 구분해서 보관했다.
지만 모실 때에는 시루떡을 올리지 않지만, 다음날 도지굿을 할 때 쓰려고 시루떡을 준비한다. 지만 모시는 나무에 올릴 음식은 입으로 간을 보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손가늠[일명 가느매]으로 간을 맞췄고 고춧가루도 쓰지 않았다. 지금도 이장이 여수에서 장을 보지만 제물이 간소해지고, 금기도 약화되었다.
마을에 당샘이 있었는데, 제를 모시기 3일 전에 샘을 새로 품고 덮어 놓으면 아무도 쓰지 못했다. 제주는 7일 전에 담가 섣달 그믐날 제를 모실 때 쓰고 정월 초하루 포구에서 ‘도지굿’을 할 때 한 동우를 이고 나갔다. 지만 모시는 사람은 항상 몸을 깨끗이 해야 하며, 뒤를 보면(대변을 보면) 목욕을 해야 했기 때문에 3일 동안 굶다시피 하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부부간의 합방이 금지되었고, 지만 모시는 사람으로 선정된 때부터 초상난 집이나 산고 든 집에 가지 않아야 한다. 제를 모시고 난 뒤에도 사흘 동안 금기를 지켰고, 부정한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고 집밖 출입을 삼갔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장은 모두 두 곳으로, 마을 동쪽 ‘돌끝[벼랑 끝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에 있는 수백 년 된 팽나무[일명 폭나무]와 마을 서쪽 ‘쇠정목’[일명 서정뫼]에 있는 팽나무이다. 주민들은 두 나무를 모두 ‘지만 모시는 나무’라고 부른다.
[절차]
섣달 그믐날 해질녘에 이장과 개발위원장만 참여하여 조용하게 제를 모시고 온다. 예전에는 부정한 사람을 만나지 않기 위해 인적이 없는 밤늦은 시간에 두루마기를 입고 제를 모시러 갔으며, 지만 모시는 사람의 가족들이 참여하여 함께 제물을 운반하고 진설을 했다.
제를 모시는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모시는 사람에 따라 돌끝에서 먼저 모시기도 하고 쇠정목에서 먼저 모시기도 한다. 제의 절차는 예나 지금이나 아주 간단하다. 제장에 도착하여 진설을 한 다음에 잔을 올리고 절을 하면 제사의 모든 절차가 끝난다. 제가 끝나면 가지고 간 제물을 모두 참종이에 싸서 지만 모시는 나무 밑에 있는 돌을 들어 올리고 묻는다.
[부대행사]
당제를 모신 다음 날인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나면, 마을 앞 포구에서 ‘도지굿’을 했다. 도지굿은 물에 빠져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굿으로 군내리 4개 마을 주민들이 모두 참여했다. 도지굿을 할 때는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있는 집에서 제물을 차려 내오는데, 남외마을을 비롯하여 각각의 마을에서도 상을 차려서 내왔다.
그리고 4개 마을 굿패가 함께 매구를 쳤다. 물에 빠져 죽은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손비빔을 하고 나서 거렁이밥을 짚에 싸서 묶은 후 바닷물에 띄워 보낸다. 그 다음에는 나룻배를 타고 매구를 치면서 마을 앞 바다를 한 바퀴 돌았다. 매구를 칠 때는 집집마다 돌았는데 정월 초엿새날까지 쳤으며, 예전에는 정월 대보름날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현황]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정월 초하룻날에 매구를 치면서 포구에 나가 도지굿을 했는데 매구를 치지 않으면서부터 도지굿도 중단되었다. 지금도 마을회관에 풍물이 보관되어 있으며 매구를 칠 사람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매구를 치지 않는다. 또한 이 마을 노인들은 지금도 대부분 조왕신을 정성스럽게 모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