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0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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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祖上神 |
영어의미역 | Ancestral spirit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의 가정에서 섬기는 가택신.
[개설]
조상신은 4대조 이상의 어른이 죽어서 된 가택신으로, 선영(先塋)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조상신은 조신(祖神)·농신(農神)·산신(産神)·수신(壽神) 등 다양한 성격을 띤 곡신 혹은 삼신과 서로 중복을 이루고 있어서 때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다만, 조상신은 자손을 보호한다고 하여 어느 가정에서나 정중히 받드는데, 4대조까지는 기제사(忌祭祀)를 지내며 그 윗대는 시향(時享)으로 받든다. 그래야 자손이 발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용]
여수에서는 유교식 봉제사와 별도로 부녀자 중심의 조상신앙이 있었다. 조상에 대한 신앙 의례를 가진 것은 자손들의 조상에 대한 공경심의 발로이기도 하지만, 조상이 사후 신이 되어 한 가문과 그 자손을 돌보고 지켜주며, 화복을 좌우한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조상을 잘 섬기면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불행해진다고 믿었다.
유교식 봉제사는 여느 지역과 다름이 없었다. 다만, 부녀자 중심의 조령(祖靈)을 섬기는 일은 조금 달랐다. 여수에서는 단지로 된 신체를 조상신으로 모시기도 했고, 신체가 없이 건궁인 경우도 있었다. 조상단지를 여수 율촌에서는 귓겻단지라 하였으며, 대개 마룻방이나 큰방 뒷방에 모셔두고 올개심니를 해서 새 쌀을 넣은 후 하얀 종이를 덮고 왼새끼를 꼬아 머리를 두르고 얌전하게 모시는데, 뚜껑은 덮지 않았다.
이렇게 모셔 놓은 것은 종교적 신령물에 대한 일종의 신앙 행위였는데, 누구든 아무 때나 만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귓겻단지를 만지는 일은 ‘어매’만이 할 수 있었는데, 묵은쌀은 밥을 해 먹고 특별한 의례는 하지 않았다. 제사나 생일날에도 상을 차리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현재는 이 같은 조상신앙은 없어졌으며, 그 대신 장남 집안에서 조상을 통합하여 기제사를 지내는 전통적인 의식이 남아 있고, 지손(支孫)까지도 조상의 사진을 안방에 걸어 놓고 이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