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어항은 항상 왁자지껄 소란스럽다. 밤새 조업하여 잡아온 활어나 얼음에 재어 놓은 싱싱한 선어를 경매하기 위해서다. 통통거리며 항구로 접안하는 뱃소리에다 경매용 수조나 바구니에다 남보다 빨리 경매받으려는 부산한 어민들의 움직임이 지켜보는 이들까지도 바쁘게 만든다. 아침 경매는 6시에 시작된다. 번호가 붙은 모자를 눌러쓴 경매인들과 안내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