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호일 영감의 축지법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01307
한자 -令監-縮地法-
영어의미역 Tale of Old Man Hoil Contacted Space by Magic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
집필자 조은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신이담
주요 등장인물 호일 영감|섬사람들
관련지명 본천부|상봉
모티프 유형 축지법을 사용하고 기이한 생활을 하는 호일 영감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호일 영감에 관한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7년에 울릉문화원에서 편찬한 『울릉문화』 제2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본천부 산줄기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면 높은 봉우리가 있는데, 이곳을 상봉이라고 부른다. 이 상봉에는 이상한 늙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곡식을 먹지 않고 주로 솔잎을 먹었다. 그리고 나뭇잎이나 풀잎을 먹었으며, 머루나 다래, 딸기, 후박 열매, 망개, 도토리 같은 산에서 나는 식물만 먹고 살았다.

옷이라고는 깁고 기워서 거지같이 보이지만 그의 눈매는 번쩍번쩍 유난히 빛이 났고, 얼굴은 백옥처럼 희었다. 나이는 아마 60살이 넘었을 것이라는데, 마치 20살쯤 된 청년의 살결처럼 고왔다. 수염이며 머리는 길어서 사람으로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였다. 사는 곳은 볕이 잘 드는 굴속에서 살았으며, 굴 앞을 돌로 막았을 뿐 불을 피운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무하던 사람이나 나물을 캐던 사람이 가까이 가도 아는 체하지 않았으며, 길을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혹시 장난이 심한 나무꾼 아이들이 돌을 던져도 모르는 체하였다. 누구의 입에서 언제 그렇게 불렀는지는 모르나 사람들은 그를 호일 영감이라고 불렀다. 이 마을 저 마을에서 호일 영감이 축지법을 써서 눈 깜짝할 사이에 몇 백 리씩 가거나 한 발 뛰면 몇 백 리를 간다는 이야기가 퍼져 갔다.

축지법을 배우겠다고 석 달 열흘을 목욕재계하고는 호일 영감을 만나러 가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은 다른 일은 다 따라 할 수 있는데, 솔잎만 먹고는 사흘을 못 견디고 하산하고 말았다. 그러나 같이 지내보면 호일 영감은 하루고 이틀이고 말도 안 하고 꿇어앉아서 무엇인가 입으로 중얼거리고 지내다가는 또 2~3일 잠만 자기도 하고, 또는 2~3일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지기도 하였다.

한 일주일쯤은 아무것도 안 먹고 물만 마시고 살기도 하였으며, 밤중에 육지에 가서 물건을 사 오기도 하였다. 섬사람 가운데 호기심이 있는 사람은 며칠씩 공을 들여 호일 영감을 만났고, 만나서 몇 마디 이야기를 듣다가 보면 호일 영감에게 혹해서 같이 며칠 혹은 몇 달씩을 지내기도 하였다.

어떤 사람은 호일 영감이 주름잡고 걷는 발자국을 그대로 딛다가 잘못 디뎌서 물에 빠져 죽거나 산에 끼여서 죽기도 했고, 수양을 많이 쌓고 공을 많이 들인 사람은 꼭 그 발자국만 밟아 배도 안 타고 육지에 갔다 오기도 했다고 한다. 축지법을 하는 호일 영감을 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차 그를 호일 영감이라고 부르지 않고 산신령 또는 신선이라 하기도 하고 성인이라 하기도 하였다.

[모티프 분석]

「호일 영감의 축지법 이야기」의 모티프는 호일 영감이 사용하는 축지법이다. 호일 영감이 생활하는 모습만을 묘사해서는 신비스럽지 않기 때문에 인물을 신성하게 만들기 위해 도인들이 사용했다는 축지법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