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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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老人- |
영어의미역 | Tale of a Kite and the Ol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
집필자 | 조은희 |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솔개의 보은담에 관한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7년에 울릉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울릉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한 마을에 김 노인과 이 노인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김 노인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무엇이건 간에 산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소리 같은데 목숨은 살려 주어야지 하고 소리 나는 곳으로 가 보았다. 그곳에는 커다란 솔개가 있었는데, 소나무 가지 사이에 발이 끼어서 날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 노인은 소나무 가지를 간신히 기어 올라가 솔개의 발을 나뭇가지 사이에서 빼 주었다. 그리고 저녁에 이웃에 사는 이 노인 집에 놀러 가서 낮에 구해 준 솔개 이야기를 하였다. 이 노인은 잡아 와서 술안주나 했으면 좋았다면서 못내 아쉬워하였다. 그러나 김 노인은 마음속으로, 낮에 구해 준 솔개가 하늘을 맴돌며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듯이 ‘삐익삐익’하며 날아가던 모습을 생각하며 마음속이 흐뭇해졌다.
어느 날, 김 노인은 지게를 지고 산에 올랐다. 그러나 그날은 어쩐 일인지 몸이 불편하여 그냥 앉아서 먼 산만을 바라보며 있었다. 어느덧 해는 중천을 넘어선 듯하였다. 그런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지난번에 구해 준 듯한 솔개가 큰 소리로 울더니 한 발짝 정도 날아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울기를 여러 번 되풀이 하였다.
김 노인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 솔개를 따라 걸었더니 솔개는 안심이 된 듯 앞으로 나직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김 노인은 ‘설마 저를 구해 준 은인을 곤경에 빠뜨리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하고 솔개를 따라갔다. 그러다가 어느덧 커다란 바위 밑에 이르자 솔개는 그 바위에 앉아 자꾸 울어 대기 시작하였다. 김 노인은 그 바위 밑을 살펴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열매가 빨갛고 탐스럽게 익은 산삼이 있었던 것이다. 김 노인은 산삼 열두 뿌리를 캤다. 산을 내려오는 김 노인의 발걸음은 가벼워 날아가는 듯하였고, 이 소문은 별안간에 온 마을에 퍼졌다. 김 노인은 산삼을 팔아서 배를 몇 척 사고 땅도 장만하여 부자가 되었다.
한편 이웃에 사는 이 노인은 이 소문을 듣고 배가 아프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이 노인도 산삼을 캐기 위해 이튿날부터 남모르게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눈이 벌겋게 되어 산을 헤매고 다녔다.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 것도 아니고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해 오는 것도 아닌데, 빈 몸으로 산에 올라갔다가 종일 온 산을 헤매기 때문에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오곤 하였다.
그러다가 어느덧 산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날도 이 노인은 산삼을 캐기 위해 산에 올라갔다가 그만 발을 잘못 디뎌 낭떠러지에 떨어지고 말았다. 시체는 그 이듬해 봄에 눈이 녹고 난 후 산에 나무하러 갔던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솔개와 노인 이야기」의 모티프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은혜를 갚는 동물 보은담으로 선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한 사람을 시기하여 이를 따라 하는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복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짐승이지만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김 노인에 대한 솔개의 보은담이 주된 내용이며, 그것을 모방한 욕심 많은 이 노인에 대한 응징의 대가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