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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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돌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의 어촌과 섬마을에서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고기를 잡던 전통 어구.
[개설]
함정 어구(陷穽漁具)의 일종인 독살은 조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바다 쪽을 향해 말굽[U] 모양으로 쌓은 돌담이다. 밀물과 함께 바닷가로 밀려온 어류들은 썰물이 되어 빠질 때 자연스레 돌담 가운데 ‘불뚝[임통]’에 갇히게 되고, 어민들은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되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고기를 건져 올리기만 하면 되는 지극히 단순한 어법이다.
독살은 본래 어살의 한 종류이다. 살을 설치하는 재료가 돌인 까닭에 서해안 어민들은 ‘돌로 막은 살’이란 뜻으로 흔히 ‘독살’이라 부른다. 충청도 방언인 독살은 돌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어민들 사이에서는 ‘독 안에 든 쥐’처럼 돌그물에 갇힌 고기를 잡기 때문에 독살로 부른다는 이야기도 구전되고 있다. 『한국수산지』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어업으로 어전과 어장(漁帳)을 들면서, 어전에 방렴(防簾)·건방렴(乾防簾)·전(箭)·석방렴(石防簾)·토방렴(土防簾)을 꼽았다. 여기에서 석방렴이 바로 석전인 독살을 지칭하는 것이다.
[연원 및 변천]
독살의 유래는 분명치 않으나, 다만 어살과 더불어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전통 어법이다. 따라서 바닷가에 독살을 쌓아 고기를 잡는 방식은 이미 고대 이래 지속되어 온 어로 방법의 하나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어법은 20세기 이후에 급속히 사라졌다. 어족 자원의 고갈과 환경 오염, 동력선이 등장하면서 더 이상 고기가 들지 않는 탓이다. 독살의 소멸은 1970년대 이후에 더욱 가속화되었다. 산업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간석지 개발과 무차별한 저인망식 어획 등 급속한 어업 환경의 변화는 연안에 의지하여 고기를 잡는 전통 어법이 지속될 수 있는 토양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가령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의 독살은 1970년대 초까지 간월암 바로 앞에 있었고, 주로 오징어·낙지·전어 등을 잡았으나 겨우 흔적만 남아 있다. 가로림만 초입에 있는 서산시 대산면 독곶리에서는 ‘터진목’을 막아 돌담을 쌓은 독살로 조기·갈치 등을 잡았으나 이미 해방 이전에 소멸되었다. 그런가 하면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독살은 2011년 기준으로 50여 년 전에 없어졌고, 고파도에 있던 2개의 독살은 갈치·숭어·가재미 등을 잡았으나 40여 년 전에 없어졌다. 이밖에 웅도 및 서산시 대산읍 기은리에는 여러 개의 독살이 있었으나 대산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