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춘(趙椿)을 시조로 하고 조계종(趙季宗)·조요경(趙堯卿)·조준경(趙俊卿)·조팽령(趙彭齡)을 입향조로 하는 충청남도 서산시 세거 성씨.

[연원]

평양 조씨의 시조는 조춘으로 고려 시대 금자광록대부 추밀원부사(金紫光祿大夫樞密院副使)를 지냈다. 당시 남송(南宋)에 들어가 금(金)나라를 정벌한 공로로 상장군(上將軍)이 되었다고 한다. 조춘의 선조는 중국에서 귀화하였다고 전해지나 정확한 역사적 사실은 확인하기 어렵다. 1924년 학소(鶴巢) 윤창현(尹昌鉉)이 발간한 『조선씨족통보(朝鮮氏族統譜)』에는 기자(箕子)가 동쪽으로 올 때 함께 들어온 사람 중 한 사람의 후손이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본래 본관은 상원(祥原)이었으나 그의 현손인 정숙공(貞肅公) 조인규(趙仁規)[1237~1308]가 고려 충렬왕 때 문하시중(門下侍中) 선충익대보조공신(宣忠翊戴輔祚功臣) 평양부원군(平壤府院君)에 봉해졌으며, 왕의 명으로 적(籍)을 평양(平壤)으로 변경하였다.

[입향 경위]

시조 조춘의 9세손으로 조선 시대 사인(舍人)을 지낸 조아에 의해 서산과 태안 일대에 입향의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전해진다. 조아는 조선 초기의 문신이다. 임금과 자주 시폐(時弊)를 논하였는데, 그러던 중 왕의 뜻을 거스르게 되어 서산군으로 유배를 오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후손들이 살게 되었다. 비록 유배지였으나 아름다운 산수와 풍광 그리고 살기 좋은 곳임을 느낀 조아는 복직된 후에도 자신이 머물렀던 곳을 잊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아들들에게 이르기를 ‘나라가 어지러우니 잠시 내려가 살다가 태평성대가 오거든 다시 돌아오라.’는 말을 유언으로까지 남기게 되었다.

조아의 둘째 아들인 조숙종(趙叔宗)과 큰손자인 조진경(趙晋卿)은 서산으로 오지 않았고, 1479년(성종 10) 폐비 윤씨 사사사건 등으로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조아의 셋째 아들인 조계종(趙季宗)이 1480년(성종 11)에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조숙종의 아들인 조요경, 조준경과 조진경의 아들인 조팽령을 인솔하여 태안반도의 원북 지역으로 내려왔다. 이때 종손인 조팽령의 후손들은 오늘날 거주 지역의 이름을 사용하여 서촌파(西村派)[대기리파], 조요경의 후손들은 상리파, 조준경의 후손들은 포동파로 불리기도 하면서 집성촌을 이루었다. 서산시 부석면 지산리 일대에는 입향조 조계종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었으며, 거주 지역의 이름을 사용하여 부석파로 불리었다.

1619년에 편찬된 서산의 사찬읍지 『호산록(湖山錄)』의 인물조에는 평양 조씨 조회침·조회령 형제와 조회령의 아들 조경상·조경록·조경희, 조경록의 아들 조안방 등이 등재되어 있다.

[현황]

조선 후기에 편찬된 읍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 서산 인물란에서는 조아는 ‘본관이 평양으로 정숙공 조인규의 현손이고 벼슬이 사인에 이르렀으며, 어떤 일에 대해 따지다가 이 고을에 귀양살이하였다. 이로 인하여 자손들이 살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아의 후손 조후윤(趙後尹)과 그의 아우 조후량(趙後亮)에 대한 행적이 기술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총독부에서 편찬한 『조선의 성』에서도 서산의 성씨로 부석면 지산리에 평양 조씨들이 32가구 살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1927년에 편찬된 『서산군지』의 동성족집단부락(同姓族集團部落)편에 부석면 지산리 조씨는 조익등(趙益登) 진사 이래 약 300여 년간 살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관련 유적]

평양 조씨들이 가장 큰 동족 집단을 이루고 있는 태안 일대에 관련 유적들이 남아있는데 대표적으로 제단인 회곡단(檜谷壇)이 있다. 이 회곡단은 조아의 할아버지 조윤선(趙允瑄)과 아버지인 조호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제단이다. 이외에 조진경을 모신 사우 홍현사(弘賢祠), 조요경을 모신 사우 숭보사(崇報祠), 조준경을 모신 사우 숭모사(崇慕祠), 조계종을 모신 사우 숭조사(崇祖祠)에서 후손들이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