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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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馬跡道士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
시대 | 고대/삼국 시대/신라 |
집필자 | 한양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2년 - 「마적도사」, 『함양군사』3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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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용유담|나귀바위|장기판바위 -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
성격 | 전설|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마적도사|천왕할매|나귀 |
모티프 유형 | 불교|도교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에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마적도사가 장기에 빠져 심부름을 하던 당나귀의 죽음을 알지 못해 나귀는 죽어 바위가 되고 장기판이 부서져 다른 바위가 되었다는 유래담이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마적도사 전설탐방로’를 만들어 마적동, 마적사 터, 도사 배나무, 장기판 바위, 도사 우물, 마적대 등 마적도사의 흔적을 스토리로 한 산책로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쉼터와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12년에 간행된 『함양군사』3권(함양군사편찬위원회)의 446-447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신라 시대 엄천강 상류의 용유담에는 마적도사와 얽힌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659년(무열왕 6) 마적도사가 용유담에 와서 마적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는 당나귀를 길렀는데 사람의 말을 알아들어서 생필품이 필요하면 당나귀 등에 쪽지를 달아 장을 봐오게 하였다. 당나귀가 장을 다 보고 올 때 나귀 바위에서 울면 마적도사가 쇠막대기로 다리를 놓아 건너게 하였다고 한다.
마적도사는 장기 두기를 아주 좋아하였는데, 하루는 천왕할매와 장기를 두었다. 아홉 마리 용이 여의주를 물고 서로 승천하겠다고 싸우는 바람에 나귀 울음 소리를 듣지 못하였다. 나귀는 등에 짐을 지고서 힘을 다해 울부짖다가 그대로 지쳐서 죽고 말았다. 이후 나귀는 죽어서 바위가 되었고 그 바위를 나귀바위라고 한다. 마적도사는 나귀의 죽음을 알게 되고, 화가 나서 돌장기판을 던졌는데 깨진 한 조각이 나귀가 죽은 나귀바위에 떨어져 장기판 자국이 남았다고 한다. 또 부서진 장기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바위를 이루었다.
용유담에는 등에 무늬가 있는 고기가 살고 있는데 그 고기의 무늬가 마적도사가 입었던 가사와 같다고 하여 ‘가사어’라 불린다. 이 물고기는 지리산 계곡에서만 발견된다고 한다. 이 가사어는 지리산 서북쪽 달궁사라는 절에 ‘저연’이라는 못이 있는데, 그 못에서 태어나 가을이 되면 용유담에서 놀다가 다시 봄이 되면 달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역사상 큰스님을 ‘대사’라고 하여 사명대사, 무학대사라고 하는데 경상남도 함양의 전설에서는 ‘도사’라고 한다. 마적대사가 아니라 마적도사라고 하는 데서 스님의 기인한 행적이나 도술적 측면이 부각되며, 불교와 도교의 접합점을 보여주는 오래된 전설임을 짐작할 수 있다. 마적도사는 보통 수행을 하는 승려가 아니라 기이한 행위를 하였고, 말이나 소와 같은 가축이 아니라 볼품없는 당나귀를 키웠다. 그는 장기 두기를 좋아하여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심부름까지 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당나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이다. 도교적 색채가 짙은 이 전설은 아름다운 용유담의 바위들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유래담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