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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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Marketplace |
이칭/별칭 | 「장타령」,「품바 타령」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정미란 |
채록 시기/일시 | 196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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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07년 |
채록지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
성격 | 민요|유희요 |
기능 구분 | 비기능요 |
형식 구분 | 합창 |
박자 구조 | 4박자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각설이패가 부르던 유희요.
[개설]
「각설이 타령」은 주로 각설이패들이 시장을 돌아다니며 동냥을 위해 흥겹게 불렀던 노래이다. 이를 「장타령(場打令)」, 「품바 타령」이라고도 한다. 대부분 노래 가사의 후렴구에 ‘품바’란 구절이 들어가 있다. 「각설이 타령」의 노랫말은 장풀이, 숫자풀이, 국문뒤풀이, 투전풀이, 화투뒤풀이 등을 들 수 있다. 하동에 전해 오는 「장타령」은 주로 숫자풀이로 구성되어 있다. 노랫말은 특별한 내용 없이 숫자의 음을 따서 부르거나 지역의 특색 및 각설이패의 신세타령 등을 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하동의 「각설이 타령」은 모두 7곡이 전해 온다.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 7곡이 실려 있는데, 5곡은 「각설이 타령」으로, 나머지 2곡은 「화개각설이 타령」, 「장타령」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이 중에서 「화개각설이 타령」은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를 소재로 불렀던 노래이다. 「화개각설이 타령」은 『부산일보』 김경열 기자가 1965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장터에서 나주(羅州) 임 노인에게서 채록했던 것을 『하동의 민요』에 수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어-허 쉬고쉬고 들어간다.”로 시작해서 “품바품바 잘한다.”라는 가사로 끝나는 후렴을 부르고, 숫자풀이 사설을 일부터 십까지 펼치며 부른다. 「각설이 타령」은 문전걸식을 다니는 각설이패들이 합창을 한다. 곡이 경쾌하고 듣기에 좋아 흥이 나는 노래이다. 주로 숫자 일부터 십까지의 음을 따라 부른다.
[내용]
1. 「각설이 타령」
[후렴] 어-허 쉬고쉬고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요 자식이 요래도 정승판서 자제로 팔도감사를 마다하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왔네.
[선소리] 일짜로 한 장을 들고 보니 일월이 송송 와송송 밤중 샛별이 완연했네/ 이짜나 한 장을 들고 보니 진주기생 의암이 왜놈청장 목을 안고 남강물에 떨어질 때 안 울 기생 뉘 있으리/ 삼짜나 한 장을 들고 보니 삼화신령 도신령 신령 중에 어른이라/ 사짜나 한 장을 들고 보니 사월이 강대는 박강대 강대 중에서 어른이라/ 오짜나 한 장을 들고 보니 오관참장 관운장 적두말을 잡아타고 제갈 선생을 찾아간다/ 육짜로 한 장을 들고 보니 육실육실 크는 애기 중신애비가 날아든다/ 칠짜로 한 장을 들고 보니 치렁치렁 딴머리 북두달비가 제적이요/ 팔짜로 한 장을 들고 보니 파도파도 깊은 파 얇히얇히 파면 나죽는다/ 구짜로 한 장을 들고 보니 키 크고 늙은 중 아홉 상자 거느리고 동구밑에 들어섬서 나무아미타불/ 장짜나 한 장을 들고 보니 장안의 숲에 범 들었네 이 산에 쿵 저 산에 텡 범 잡기만 힘을 쓴다.
2. 「화개각설이 타령」
[후렴]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얼 시고시고 잘한다/ 어얼 시고시고 잘한다/ 품바품바 잘한다/ 푸움푸움 품바품바 잘한다.
[선소리] 어얼 시고시고 잘한다/ 품바품바 잘한다// 일자 한 장을 들고보니/ 일편단심 묵은 마음/ 너도나도 변치말고/ 정초부터 말들허소/ 잊지말고 말들허소// 이짜 한 장을 들고보니/ 이리갈까 저리갈까/ 파장에 일락이라/ 배까죽은 등에 붙고/ 잠잘곳은 아득하오// 삼자 한 장을 들고보니/ 삼월이라 삼짇날에/ 강남제비가 돌아와서/ 박씨 한 알을 주고갔네/ 사람팔자 모르지라요// 사짜 한 장을 들고보니/ 사고파는 게 장사리라/ 물건도 많고 사람도 많소이/ 재수있게 듬뿍주소/ 각설이도 사람이지라// 오짜 한 장을 들고보니/ 오월이라 단오날에/ 이집저집 마나님들/ 창포물에 머리감고/ 새옷 입고 절에 가요이// 육자 한 장을 들고보니/ 육환대사 성준이/ 먹장삼에 고깔쓰고/ 목탁치고 내려온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칠자 한 장을 들고보니/ 칠월이라 칠석날 밤/ 견우직녀가 만났고나/ 견우직녀 만났음께/ 좋을시고 좋을시고// 팔자 한 장을 들고보니/ 팔월이라 보름날은/ 예부터 가절이라/ 조상님께 제사하고/ 이웃끼리 한판노세// 구짜 한 장을 들고보니/ 구월이라 구일날은/ 오곡백과가 풍성해요이/ 몽달귀신 굶은귀신/ 옛따 너희들도 물밥먹어라// 십자 한 장을 들고보니/ 시월보름달도 밝고/ 북소리도 신명나고/ 화개사람 북잘치고/ 화개사람 한량이랴.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각설이 타령」은 주로 시장이나 마을에 들어가 동냥을 하기 전에 불렀던 노래이다. 남의 가게나 집에 불쑥 들어갈 수 없어 노래로 주인의 동의를 얻는 셈이었다. ‘남사당패’와 같은 놀이패들이 기예를 펼쳐 동냥을 했다면 각설이패들은 소리를 잘 해서 동냥을 했다.
[현황]
하동 지역에는 구걸을 하고 다니는 거지들이 거의 사라지고 없다. 게다가 예전의 「각설이 타령」을 부르는 집단적 각설이패는 완전히 사라졌다. 다만 물건을 팔기 위한 상업적인 목적으로 각설이패를 꾸려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있으나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전문 연희꾼의 노래로, 민요라고 보기는 어렵다.
[의의와 평가]
“자식이 요래도 정승판서 자제로 팔도감사를 마다하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왔네”라는 노랫말에서 드러난 것처럼, 비록 구걸을 하며 부르는 노래이기는 하지만 긍지와 자존심을 잃지 않는 면을 읽을 수 있다. 「화개각설이 타령」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경계이자 시장으로 유명한 화개시장으로서의 풍경들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