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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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筆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숙희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보호하는 붓을 만드는 장인(匠人).
[개설]
필장(筆匠)은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필장이란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인 붓을 만드는 사람 또는 기술을 말한다. 붓은 털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데, 첨(尖)·제(濟)·원(圓)·건(健)의 네 가지 덕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 진다리[옛 지명]에서 생산되는 붓을 특별히 '진다리붓'이라 부른다.
[필장 기능 보유자]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 교차로 부근의 마을은 조선 후기부터 붓을 만드는 곳이었다. 지금도 유일하게 큰 변화 없이 영세 수공업으로 황모붓과 장액붓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백운동은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필장으로 인정된 문상호 필장과 안명환 필장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상호 필장은 1960년대 이후 서화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양호붓[염소털]을 제작 보급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통의 맥을 전승하고 있는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 문상호 필장은 1969년 박순[1913~1985], 최유일[1927~1978]로부터 양호붓 제작 기능을 전수 받았다. 그는 전통적인 양호필 제작은 물론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필[볏짚], 죽필[대나무], 노필[갈대], 갈필[칡덩쿨], 태모필[신생아 머리털], 꿩털필, 오리털필, 계모필[닭털], 장액필[노루 앞가슴털], 황모필[족제비 꼬리] 등 다양한 붓 제작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안명환 필장은 4대째 선조로부터 물려 받은 기술에 직접 개발한 기술과 능력을 더하여 붓 만드는 기능을 발전시켰다. 아버지인 안종선[1911~2002]은 12세에 가업을 이어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안명환 필장은 8세부터 붓 만드는 일을 시작하여 2005년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1985년 '진교필방'에 붓을 납품하면서 불티나게 팔리자 안종선은 진교의 '다리 교(橋)'자를 한글 '다리'로 바꿔서 진다리 붓이라는 특허상표를 등록하게 되었다. 이후 그런 이유로 광주의 붓은 '진다리붓'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진다리붓은 쪽제비털과 염소털을 주로 사용한다. 특히 진다리붓은 붓의 4대 덕목인 첨제원건(尖濟圓健)이 잘 갖춰진 것이라 하여 끝이 뾰족하고 가지런하며 털의 모듬이 원형을 이루어 힘이 있고 한 획을 긋고 난 뒤에도 털이 다시 일어나는 우수한 성능이 특징이다. 남종화로 유명한 의재 허백련은 "진다리붓이야말로 진정한 명품"이라 하였고, 세밀화 1세대 작가인 송훈 역시 "동서양 어느 뛰어난 붓을 써 봐도 진다리붓만 못하다."는 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