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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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家神信仰 |
영어의미역 | Family Deit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집필자 | 석대권 |
[정의]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집안에 모신 신들에게 의례를 올리는 신앙 행위.
[개설]
우리 조상들은 마루·안방·부엌·대문·변소·우물 등 집안의 곳곳에 신이 있다고 믿고 철 따라 섬겨 왔다. 구미 지역은 2월 영등, 10월 성주고사와 성주·조상신 등을 모시는 의례가 관행이었지만, 1970년대 이후부터 점차 사라져 간 것으로 보인다.
[전승 현황]
2월 영등을 구미 지역에서는 ‘영등날’, ‘영등할매 오는 날’, ‘영등할마이날’이라고 한다. 봉곡동 다붓마을의 ‘2월밥’, 도개면 도개리의 ‘곡식날’이라는 이름도 보인다. 영등할마이는 2월 초하루에 내려와 2월 10일 혹은 2월 20일에 올라간다고 한다.
10월에는 구미 지역의 많은 마을에서 상달고사라 하여 대부분 팥시루떡을 하여 성주·조왕·삼신 등에 고사를 지내고, 성주단지에 햇곡식으로 바꾸어 넣는다. 고아읍 송림과 같이 햅쌀이 나면 먼저 성주단지에 나락을 넣은 후 성주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성주는 집안의 중요한 신으로 여겨져 어떤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성주신에게 고한다. 그래서 10월 햇곡식이 나면 가장 먼저 성주신에게 바치는 것이다.
구미 지역에서는 성주를 모시는 신체를 성주단지로 여기고 여기에 곡식을 넣어둔다. 산동면 봉산2리 조사실과 같이 처마 밑에 한지로 접어 무명실로 X자로 고정시킨 성주와 성주단지를 모신 경우도 있다. 고아읍 원호리에서는 성주단지와 성주바가지를 함께 성주로 모셨다. 성주바가지는 대청마루 안방 쪽 벽 위에 바가지 두 개를 겹쳐서 삼베 천을 덮어 실을 말아 올려놓았으며, 안에 쌀을 넣는다. 성주단지는 조그마한 단지를 바가지 밑 마루에 놓았으며, 안에 벼를 넣는다. 바가지와 단지에 넣는 나락과 쌀은 그 해 가장 먼저 추수한 것을 사용한다.
고아읍 원호리에는 현재 마을에서 유일하게 삼신을 모시는 할머니 댁이 있다. 이 할머니가 모시는 ‘삼신바가지’는 시어머니가 모시던 것을 이어 받은 것이다. 뒤편에 있는 옛 안채 대청마루 왼쪽 벽에 모셔져 있다. 시어머니 말에 의하면 무당이 위치를 정해주었다고 하며 그 시기는 모른다고 한다. 신은 삼신할머니가 아닌 조상신을 모신다. 삼신바가지 안에는 쌀이 들어 있으며 매년 10월의 10일, 20일, 그믐날 중 손 없는 날을 택해 햅쌀로 갈고 고사를 지낸다.
아침 8~9시에 쌀을 갈고 비손을 하며 가족들의 평안을 빈다. 고사가 끝나면 밥과 무·콩나물을 넣은 국을 끓여 점심 때 먹는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더 이상 고사를 지내지 않으려고 문성리에 있는 무당에게 물으니 계속 지내야 집안이 편하다고 하여 지금까지 모시고 있다고 한다. 산동면 봉산2리 조사실에 있는 할머니 댁은 ‘조상’을 모신다. 이것을 조상단지 또는 삼신단지라 하여 조상과 삼신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기도 한다.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이러한 가신신앙은 점차 세대가 교체되면서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