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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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張時皥妻金海裵氏 |
영어의미역 | Virtuous Woman Mrs. Bae, Jang Siho's Wife |
분야 | 종교/유교,성씨·인물/전통 시대 인물 |
유형 | 인물/효자·열녀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권삼문 |
[정의]
조선 후기의 열녀.
[가계]
본관은 김해(金海). 남편은 인동장씨(仁同張氏) 장시호(張時皥)이다.
[활동사항]
장시호의 처 김해배씨는 당시의 인동도호부(仁同都護府)에서 태어났으며 17세에 장시호에게 출가하였다. 성품이 순박하고 행실이 예의에 어긋남이 없어서 시부모에게 극진히 효도하고 동서 간에 화목하며 하인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아껴주니 온 집안이 화목하고 엄숙하였다.
1800년(정조 24) 인동부사 이갑회(李甲會)가 남편 장시호를 무고하여 옥사하였고, 부인 배씨는 전라도 강진의 섬으로 귀양을 갔다. 귀양지에서 자식들에게 “화변(禍變)이 일어나던 날, 내가 자결하지 못하고 여태껏 살아온 것은 오로지 너의 형제가 있기 때문이다. 네가 자라나서 하늘의 도움을 받아 부조의 원한을 설치하면 내가 죽어도 눈을 감으리라.”라고 말하면서 눈물이 비 오 듯하였다. 또 『언문소학(諺文小學)』으로 항상 몸가짐을 바로 하라고 아들을 가르치고 딸을 훈계하였다.
어느 날 강진의 관속인 김덕순(金德順), 신한림(申漢林)의 무리가 밤중에 침입할 기미가 보이고 화색(禍色)이 임박하자, 배씨는 맏딸과 함께 뒷문으로 달아나 해안에 이르러 목 놓아 통곡하면서 딸이 바다에 빠지려고 하자 배씨가 “내가 차마 볼 수 없으니 네가 뒤에 따르라.” 하고 먼저 물에 뛰어들고 맏딸도 연달아 뛰어들어 자결했다.
다음 날 마을 사람들이 말하되 “간밤에 농짝 같은 큰 별이 앞바다에 떨어지더니 그때가 바로 배씨 모녀가 물에 빠진 시각이라.”고 하였다. 사흘 만에 모녀의 시체가 서로 안고 물에 떠오르니 마을 사람들이 슬퍼하고 장사를 지냈다. 이후 매년 기일이 되면 폭풍우가 크게 일어나 흉년이 들자 섬 사람들이 ‘처자(處子) 바람’이라 불렀다. 이 이야기는 정약용의 「처자풍설(處子風說)」, 허훈의 「배씨전(裵氏傳)」 등에 전한다.